알제리 내전 다룬 소설 '후리' 금서 논란…"제도화된 망각은 2차 폭력" "소설은 정답 아닌 질문 던져…문학 통해 목소리 내고 기억 되살릴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도화된 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글과 증언을 통해 고통을 겪은 사람을 잊지 말고, 고통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가장 끔찍한 죽음은 기억에서 잊히는 것이죠."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 카멜 다우드는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후리'를 통해 알제리 내전의 기억을 되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일 열리는 연세노벨위크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카멜 다우드는 1970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기자이자 작가다. '뫼르소, 살인 사건'으로 2015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으며 세 번째 장편 소설 '후리'로 2024년 공쿠르상을 거머쥐었다. 알제리 작가가 공쿠르상을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이른바 '검은 10년'으로 불리는 알제리 내전(1991∼2002)을 다뤘다. 정부와 이슬람주의 세력이 충돌하며 벌어진 알제리 현대사의 비극으로, 알제리 내전을 다뤘던 이유만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2024년 가을 프랑스에서 '후리'가 출간되자 알제리 정부는 국내 출판을 금지하고 금서로 지정했다. 위협을 느낀 작가는 알제리를 떠나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 알제리 내전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건, 알제리에서 헌법으로 언급이 금지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2005년 알제리에서 제정된 '국가 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장'은 내전 시기 국가 기관과 무장 세력의 범죄를 대거 면책하고, 공적 영역에서 언급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했다. 이런 '제도화된 망각'에 대해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기억을 금지하는 법이 있는 국가는 알제리밖에 없다. 내전 동안 일어난 폭력에 더해지는 또 다른 '2차 폭력'"이라고 비판했
12-04 12:00
2019년 첫 출간…본편 포함 13종 69권까지 나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아동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화 '흔한남매 시리즈' 13종 69권의 누적 판매가 최근 1천만부를 돌파했다고 출판사 '미래엔 아이세움'이 4일 밝혔다. 흔한남매는 2019년 첫 출간된 후 줄곧 인기를 끌었다. 남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머 코드를 장착해 아동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필견의 도서'로 자리매김하면서 단행본이 출간될 때마다 주요 서점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본편인 '흔한남매'는 20권까지 나왔고, 오는 17일 21권 출간을 앞두고 있다. 본편이 인기를 끌자 '흔한남매 과학탐험대', '흔한남매의 흔한호기심' 등 12종의 스핀오프 시리즈도 잇달아 출간됐다. 미래엔 아이세움 관계자는 "'흔한남매' 시리즈의 1천만 부 돌파는 독자분들의 꾸준한 성원 덕분"이라며 "아이들이 책을 통해 폭넓은 건강한 독서 습관을 기르고, 배움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욱 완성도 높은 학습만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출판사 측은 1천만부 돌파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12-04 11:39
백무산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채호기 '이상한 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꾸준한 시작으로 자신만의 독보적 문학세계를 구축한 백무산(70) 시인과 채호기(68) 시인이 각각 새 시집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창비)와 '이상한 밤'(문학동네)을 펴냈다. 두 시인은 각기 약 40년의 시력(詩歷)을 녹여 절정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누군가 나를 살아주고 있어'는 한국 노동시의 거목 백무산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그에게 시는 세상과 문명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보인다. 시인은 인류 문명을 폭주하는 기차에 빗대 비판적으로 직시한다. "달리는 기차를 본다 멈추지 않는 기차를/ 멈추지 않아 아무나 탈 수 없는 기차/ 그만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기차"('기차에 대하여' 중) 그는 또 "기차의 속도로 달려야만 탈 수 있다/ 내리고 싶을 때 내리는 자는 치명상을 입는다"며 문명의 폭력적 민낯을 비춘다. 그러면서 '멈춤의 미학'을 역설한다. "하늘이 푸르른 것도 별이 빛나는 것도",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아서"라며 "하지 말아야 찾아오는 새가", "멈추어야 자신을 모여주는 꽃이" 있다고 말한다. 멈춰야 비로소 반성 없는 문명의 세월을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성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백무산 시인은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며 1984년 '민중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등을 발표하며 1980년대 대표 노동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새 시집은 노동에서 인간, 문명에서 만물로 지평을 넓혀 한국 현대시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이상한 밤'(문학동네)은 문학과지성사 대표를 지낸 채호기 시인의 열 번째 시집이다. 그는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지독한 사랑', '슬픈 게이', '밤의 공중전화', '수련' 등 시집을 발표했다
12-04 10:54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의 기록…당대 학자들과의 일화 담겨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1754∼1822)이 남긴 일상 기록을 우리말로 옮긴 '국역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見隨記)를 펴냈다고 4일 밝혔다. 홍지섭은 정조(재위 1776∼1800) 시대에 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후기 사상과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강화학파의 중심 가문인 전주이씨 덕천군파의 이광윤·이광려 형제에게 어린 시절부터 수학했다. 강화학파는 조선 후기 정제두를 비롯한 양명학자들이 형성한 학파를 말한다. 책은 저자인 홍지섭의 호인 '와운옹'(구름 속에 누워있는 노인이라는 의미)과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글을 일컫는 '문견수기'를 합쳐 제목을 지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스승과 벗에게서 배운 교훈을 자녀에게 전하고자 글을 남겼으며, 후손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 참고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며 다양한 일화를 전한다. "훌륭한 어른의 한마디 가르침을 들어도 평생토록 감히 잊지 못할 것인데, 선배들의 언행을 손수 기록하여 가르침을 남기려한 아비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를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서문 중에서) 책에는 스승인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독서법도 담겨 있다. 도서관은 "형인 이광윤은 할 일을 마친 뒤 정해진 순서대로 책을 읽어 많은 서책을 완독했지만, 동생 이광려는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을 꺼내 본다고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광려가 병으로 청력을 잃은 형과 글로 나눈 대화,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고 칭하며 후손에게 전하는 당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당대 인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일화로 만나볼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12-04 10:05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독자들이 뽑은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쓴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선정됐다. 4일 예스24에 따르면 이 회사 PD들이 추천한 300종을 대상으로 11월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독자 투표에서 전체 119만 5천900표 중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1만5천788표(3.4%)를 얻어 최다 득표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투표수가 100만표를 돌파한 건 2003년 올해의 책 투표 시작 이후 처음이라고 예스24는 전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자기계발서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가 1만3천995표(3.0%)를 얻어 2위를,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가 1만3천764표(2.9%)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호의에 대하여'가 1만3천547표(2.9%)로 4위, 태수의 에세이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가 1만1천747표(2.5%)로 5위다. 연령별로는 '혼모노'가 1020세대에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3040세대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가 50대 이상에서 각각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모두 24권이 '202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문학 분야 도서가 9권으로 가장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12-04 10:03
한국전쟁 바라본 中 민초들의 시각 담은 학술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국 인민군의 대대장급 지휘관인 쉬광야오는 소설가가 꿈이었다. 중일전쟁과 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그는 제대하고 문학연구소에 가려 했지만, 촉망받던 군인인 그를 상부는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개인은 집단에 복종해야 한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이 군의 거절 사유였다. "인간은 자신의 이상에 따라 살고 자신을 기쁘게 할 만한 재주를 하나 익히면 그러한 일생에 만족해야 한다. 가장 슬픈 것은 멍하니 살다 멍하니 죽고, 고통도 즐거움도 없는 삶이다." 일기에 쓰인 쉬광야오의 의지는 분명했다. 문학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건 별로 없었다. 군의 명령에 따라 그의 발걸음은 다시 한번 전쟁터로 향했다. 이번에는 머나먼 타국, 한반도를 향해서였다. 최근 출간된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빨간소금)은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학술서다. 도쿄도립대 법학부의 천자오빈 교수가 일기, 공문서, 신문 등 기록을 찾아 당대 중국 시민들의 생각을 채집했다. 홍콩, 푸저우, 상하이, 톈진, 베이징, 창춘, 우한, 충칭, 청두, 타이베이 등의 도서관과 공공기관을 두루 돌아다니며 민중들이 남긴 기록을 뒤져 논문을 썼다. 저자는 기존에 발표한 논문 8편을 수정한 후 서론과 결론을 덧대 이 책을 내놨다. 책에 따르면 전쟁에 대한 중국 민초들의 감정은 양가적이었다. 혈기방장한 대학생들은 전쟁에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반미'를 넘어 '항미'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냈다. 파병에도 적극적이었다. 허베이성의 한 대학생은 참전을 준비하며 밤늦게까지 체력을 단련했다. 칭화대 공산주의청년단원은 아침 일찍 국기 아래 모여 항미원조에 선서했다. "많은 학생이 조선으로 가 참전하겠다"며 군에 지원했다. 참전할 수 있는 나이의 하한선(16세)에도 미치지 못한 학생들은 공산 혁명 열기에 사로잡혀 부모를 속이고 참전하기도 했다. 참전을 "전
12-04 09:00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연구 총서 '미술관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미술, 미술관, 공공성'을 펴냈다고 4일 밝혔다. 미술과 미술관의 존재 근거가 되는 '공공성'을 여러 시각에서 탐구했다. 지난해 같은 주제로 열린 국제 학술행사 내용을 바탕으로 공공성과 정치·사회·실천적 의미, 국공립 예술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검토한 내용을 담았다.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김영민 서울대 교수, 누르 하님 모하메드 카이루딘말레이시아 페락주 정부 포트(PORT) 총괄 매니저 겸 큐레이터 등 6명이 참여했다. 국립 미술관의 '전시적 공공성'(예술적 공공성),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도전적 상황에서 미술관이 고민해야 할 과제 등을 정리한 논고도 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공공성의 의미를 새롭게 그려나가는 데 있어 이번 총서가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2-04 07:59
'매거진 코이카' 사보 부문 4년 연속 수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올해 '2025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매거진 코이카'가 전자사보(웹진)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국제개발 협력 분야 전문지인 '매거진 코이카'는 2022년 창간 첫해에 사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후 전자사보(웹진) 고용노동부장관상과 인쇄사보 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매거진 코이카'는 우리 정부의 개발도상국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한 국제개발협력 분야 심층 정보와 동향을 골고루 전하고 있다. 연 2회 국영문 인쇄 발간물 외에도 매달 웹진 및 뉴스레터를 통해 코이카 사업 소식 등을 전 세계 16만 이상 구독자들에게 발 빠르게 알리며 소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제개발협력의 생생한 현장 소식과 더불어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등을 적절히 구성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매거진 주요 콘텐츠를 팟캐스트로 만든 '매거진 코이카: 온 에어'(MAGAZINE KOICA: On air) 시리즈는 최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AI를 웹진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매거진 코이카가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코이카의 활동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국민들의 ODA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및 세계시민 소통 채널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매거진 코이카'는 코이카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MAGAZINE KOICA)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12-03 17:27
황순원·이효석·현진건·김유정 소설 소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의 현대 문학 대표 작품 6편이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번역·출판됐다. 카자흐스탄 알파라비국립대가 최근 펴낸 작품은 황순원의 '소나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 등 4명의 작가가 쓴 6편이다. 이 출판은 한국문학번역원의 '해외 한국학대학 번역 실습 워크숍'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알파라비국립대는 한국 문학의 미학적 정서와 가치가 카자흐스탄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출판에 참여했다. 번역에는 아바 간 아케르케 볼라트벡, 벨랴로바 아이게림 예르메코브나, 사일라우케노바 아이게림 예를란 등 3명이 참여했다. 이와 연계해 지난 11월 26일에는 주알마티한국총영사관(총영사 하태욱)이 알파라비국립대와 함께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한국 단편 문학 북토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운수 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 등 현대 문학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안재훈 감독의 작품 상영회와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하태욱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출판은 카자흐스탄에 한국 문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발걸음이자 한류의 지평을 문학 분야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향후에도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문화·문학 교류가 더욱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라비국립대 관계자는 "번역자들은 한국어 원문을 직접 카자흐어로 옮기면서 언어적 구성뿐만 아니라 작품의 문학적 특성과 문화적 함의를 최대한 충실히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단순히 언어 전환을 넘어 두 문화의 정신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으로서 의미가 컸다"고 소개했다. 한편 안재훈 감독의 애니메이션 '운수 좋은 날'의 삽화는 이번 출간되는 책자에 사용되었다. [email protected]
12-03 17:01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성명을 내고 "다시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계엄과 내란을 획책하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협은 "그 밤 국정을 바로잡고 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뛰쳐나왔던 국민들, 그리고 민주주의의 원칙과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추운 거리에서 잠들지 못했던 날들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출협은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의 계엄 포고령으로 인해 "우리는 기본권인 출판의 자유가 위협받는 경험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며 "역사적으로 출판의 자유에 대한 억압과 검열은 민주주의의 적이요, 사회 번영의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 통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출판의 자유는 침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12-03 16:31
"전주·완주 통합 기회 놓치면 퇴보" 사실상 재선 도전 시사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자서전을 출간하고 사실상 재선 행보에 나섰다. 김 지사는 최근 펴낸 '김관영의 도전'에서 "주변에서 안 될 것이라고 고개를 젓는 일을 직접 프레젠테이션해서 이뤄낸 전적만 '5승 1무 1패'"라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퍼튜브 진공관 사업, 익산 청소년 디딤센터 사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까지 5승을 쟁취했고, 바이오 특화단지는 정부에서 지정을 미루는 바람에 무승부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 갯벌보전센터 건립사업은 전남 신안군에 내주면서 1패의 기록을 안았으나 해수부로부터 5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가진 게 많지 않아서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며 "내 몸만 건강하면 평생 도전에는 문제가 없고 전북도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늘 '도전'이라는 가치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재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선 주어진 기회를 놓치면 수십 년 뒤처진다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전주와 완주가 통합한다면 서울 면적의 1.7배에 인구 73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위상이 높아진다"며 "그만큼 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커진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전주·완주 통합특례시가 된다면 하나의 도시권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도시철도나 광역버스 등 교통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 이보다 더 좋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어디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퇴보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책에서 시골 소년 분투기, 아내와의 만남, 재경부 공무원 시절, 김앤장 10년의 경험, 실용적 정치 등에 대해 회고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선 많은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지만,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김 지사는 "윤석열
12-03 16:02
(제주=연합뉴스) 제주문학관은 정호승 시인을 초청해 오는 13일 오후 3시 4층 대강당에서 특별 강연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제주문학관이 매년 12월을 '제주 문학인의 달'로 지정해 한국문학 또는 제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초청해 운영하는 연말 문학 프로그램이다. '정호승의 시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는 시인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문학적 주제 의식 등을 다룬다. 시에 담긴 위로와 희망의 의미를 관람객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한다. 또한 정호승 시인의 시를 노래로 만든 곡들을 가수 허윤정 밴드가 공연한다. 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부치지 않은 편지,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강변역에서, 북한강에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작가 사인회도 진행된다. 사인회에 참여하려면 정호승 시인의 저서 1권을 지참하면 된다. 이번 강연은 제주도민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사전 신청은 9∼12일 제주문학관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문의: 제주문학관 ☎064-710-3482)
12-03 14:06
정책 커스텀 북 '서울 플레이북 365'과 쌍둥이 책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는 '다정한 도시, 서울'을 주제로 시민의 삶을 담은 인터뷰집 '서울 메이트 365'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서울 플레이북 365'에 이은 서울시의 두 번째 정책 커스텀북이다. 서울시의 다양한 동행 정책을 일상에서 경험한 시민 11명의 이야기를 사계절과 24절기의 흐름에 따라 엮었다. 복무 중 다친 제대 청년, 자립을 준비하는 보호 종료 청년, 한 끼 식사를 통해 쪽방촌에 온기를 나눈 시민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책 발간을 기념해 한 달간 시민참여 서평 이벤트가 진행된다. 8일부터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서울 메이트 365와 함께 다정한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오프라인 전시도 열린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이 책을 통해 서울의 다양한 정책들은 서울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2-03 11:15
공로상에 안데쉬 칼손·박옥경…신인상 17명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025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이기향(독일어), 타이푼 카르타브(튀르키예어),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 아가타(폴란드어) 번역가가 선정됐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3일 밝혔다. 독일 메르헨발트 출판사 대표인 이기향 번역가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독일어로 옮겼다. 원작이 주는 긴장도와 서늘한 공포감이 잘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이푼 카르타브는 장강명 작가의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를 튀르키예어로 옮겨 대상을 받았다.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장르 소설에 관심 있는 현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 한국학과 조교수인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 아가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폴란드어로 옮겼다. 원작의 역사적 무게를 충실히 옮긴 탁월한 성취라는 호평을 받았다. 공로상에는 스웨덴어권 공동번역가인 안데쉬 칼손과 박옥경 번역가가 선정됐다. 두 번역가는 2001년부터 한강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흰',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등 다수의 한국문학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했다. 이밖에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에는 김봄(영어), 바랭 엘렌(프랑스어), 알리나 본(독일어) 등 9명이 선정됐다. 영화 부문은 아델 위 싱 민(영어) 등 4명, 웹툰 부문은 김나연(영어) 등 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간 소통에 기여한 우수 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1993년 제정됐다. 번역대상에는 상금 2천만원을, 신인상과 공로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12-03 09:32
신간 '야생의 존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오래된 시계와 촛대가 있는 실내 공간에 거대한 몸집의 멧돼지와 머리를 땋은 소녀가 함께 있다. 멧돼지는 빵 조각이 흩뿌려져 있는 나무 탁자 위로 앞발을 올리고 있고, 소녀는 큰 빵 덩어리를 손에 들고 멧돼지를 바라보고 있다. 기묘하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묘하게 자연스러운 이 한 장의 흑백 사진을 본 영국 작가 케기 커루는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돼 인간과 동물의 오랜 관계를 되짚어 보기로 했다. 그 결과물인 신간 '야생의 존재'(가지출판사)는 인간이 문명사를 일구기 시작한 4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관계 맺어왔는지를 담은 방대한 책이다. 책의 표지이기도 한, 폴란드 동물 사진작가 레흐 빌체크의 1970년 사진 속 소녀는 빌체크의 동반자였던 동물학자 시모나 코사크, 멧돼지의 이름은 자브카다. 지금 우리에게 멧돼지는 '도심 출현', '경작지 습격',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키워드와 함께 자주 등장하지만, 사람들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외딴 숲에서 야생동물과 어울려 살았던 코사크에게 자브카는 가족과 다름없는 동반자였다. 인류가 지금처럼 야생과 멀어지기 전 먼 과거,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 중 하나에 불과했을 때 인간과 동물은 그저 지구를 공유하는 동반자였을 것이다. 인류 역사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했는데, 대체로 인간이 우위를 점하는 방향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인간은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유용한 특성을 가진 동물만 선별적으로 번식시키고 그렇지 않은 개체들은 가차 없이 도태시켰다. 고기, 단단한 체격, 풍성한 털, 뛰어난 적응력, 온순한 성격과 같은 특성이 선택의 기준이 됐다."(47쪽)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의 사다리'에서 동물을 인간의 하위에 자리하게 했고, 데카르트는 동물을 영혼 없는 존재로 봤다. 과학의 발전과
12-02 16:45
인간지능의 역사·헌 옷 추적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다극 세계가 온다 = 페페 에스코바 지음. 유강은 옮김. 제국이 사라지거나 해체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강건했던 로마 제국도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중국 진 제국도 모두 사라졌다. '해가 지지 않던' 영 제국은 식민지를 모두 잃은 채 섬나라로 전락했다. '언제냐'의 문제지 미국이 권력을 잃는 것은 '역사적 필연'에 가깝다. 그러나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위세는 여전하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도 미국에 있고, 무기와 군사력도 여타 국가들을 압도한다. 세계 곳곳에 뻗어있는 정보력은 최대 자산 가운데 하나다. 달러는 여전히 국제간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다. 하지만 위기의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브라질 출신 언론인으로 유라시아 지역에서 40년을 보낸 저자에 따르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이미 흔들리고 있다. 탈달러화는 확산 추세다. 중국과 러시아는 루블과 위안으로 거래하고 있고, 아세안 10개국은 지역 통화 활성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러시아 석유를 중국 돈인 위안으로 결제한다.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는 점차 석유 이외의 무역을 루피(인도 화폐)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브릭스(BRICS) 10개국, 그중에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으면서 글로벌 사우스 국가 다수가 이들을 따를 기미를 보인다. 미국 외교가의 전설적 존재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1928~2017)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생전에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는 걸 악몽으로 여겼는데, 이미 그 악몽은 현실이 됐다. 오랜 시간 유라시아 지역에 살며 국제 문제에 천착해서 그런지 국제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독특하다. 저자의 방점은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중국·러시아 등이 이끄는 글로벌 사우스에 가 있다. 저자는 중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한 글로벌 사우스의 약진 속에 미국의 패권이 약화하면서 세계는 이미 다극 체제로 전환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머지않은 시기에 미국의 패권이 무너질 가
12-02 16:18
아들 죽음 애도하며 쓴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 펴내 "삶·죽음에 대한 통찰, 아들의 선물"…"여성 폭력 다룬 소설, 한국인도 공감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새로운 형태의 글이라는 게 책상에 앉아서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순수한 절망에서 나온 글이에요." 덴마크 작가 나야 마리 아이트는 2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에이드 드림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저서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에서 선보인 실험적 형식이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일 열리는 연세노벨위크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1963년 그린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 시집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시와 소설, 극작, 노래, 동화책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전방위로 글을 썼다. 2020년 덴마크 한림원 대상, 2022년 '작은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림원 북유럽상을 받았으며,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힌다. 최근 한국에 번역 출간된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민음사)은 형언조차 어려운 참척(慘慽)의 고통에 대한 기록이다. 2015년 3월 작가의 25세 아들 칼이 비극적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1년간의 처절한 정신적 몸부림이 담겼다. 이 책은 시와 산문, 일기, 인용문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콜라주(collage)를 이룬다. 아들에 대한 기억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기보다 짧은 파편 형태로 무작위로 반복·교차한다. 작가는 "(아들) 칼의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들이 죽고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며 "날것의 슬픔, 충격, 비통함. 일상이 살아지지 않는 사람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쓴 책"이라고 말했다. 실제 책에서도 작가가 겪은 고통의 흔적이 역력하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다"(31쪽), "언어가 불가능하다 언어는 내 아이와 함께 죽었다"(96쪽)는 작가의 고백은 마치 비명처럼
12-02 16:18
아들 죽음 애도하며 쓴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 펴내 "삶과 죽음 통찰, 아들의 선물…인간은 트라우마 이겨내는 존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새로운 형태의 글이라는 게 책상에 앉아서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순수한 절망에서 나온 글이에요." 덴마크 작가 나야 마리 아이트는 2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에이드 드림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저서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에서 선보인 실험적 형식이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일 열리는 연세노벨위크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1963년 그린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1991년 시집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시와 소설, 극작, 노래, 동화책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전방위로 글을 썼다. 2020년 덴마크 한림원 대상, 2022년 '작은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림원 북유럽상을 받았으며,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꼽힌다. 최근 한국에 번역·출간된 '죽음이 너에게서 무언가를 앗아갔다면'(민음사)은 형언조차 어려운 참척(慘慽)의 고통에 대한 기록이다. 2015년 3월 작가의 25세 아들 칼이 비극적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1년간의 처절한 정신적 몸부림이 담겼다. 이 책은 시와 산문, 일기, 인용문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모여 하나의 콜라주(collage)를 이룬다. 아들에 대한 기억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기보다 짧은 파편 형태로 무작위로 반복·교차한다. 작가는 "(아들) 칼의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들이 죽고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며 "날것의 슬픔, 충격, 비통함, 일상이 살아지지 않는 사람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쓴 책"이라고 말했다. 실제 책에서도 작가가 겪은 고통의 흔적이 역력하다. "나는 제정신이 아니다"(31쪽), "언어가 불가능하다 언어는 내 아이와 함께 죽었다"(96쪽)는 작가의 고백은 마치 비명처럼 들린다. 실제
12-02 15:12
(거창=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거창군은 오는 4일 남하면 대야리 문화마을에서 '신달자문학관'을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1943년 거창에서 태어난 신달자 시인은 1964년 '환상의 밤'으로 등단한 뒤 '백치 애인', '겨울축제', '모순의 방' 등을 출간하는 등 한국 현대 시를 이끈 대표 문인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군은 거창을 찾는 방문객이 지역 출신인 신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경험하고, 지역 문학인의 창작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 문학관 건립에 착수했다. 지난 6월 군은 신 시인과 문학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콘텐츠 기획과 프로그램 운영 등 부분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신달자문학관은 기존에 있던 '거창 예술의 집'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약 300㎡에 2층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전시공간과 강의실, 북카페가 들어섰고, 2층에는 수장고와 전시실이 마련됐다. 군 관계자는 "내년부터 문학관에서 주민 대상 문학 강좌 등 각종 문학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12-02 14:46
시민 채록집, 역사서, 시집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계엄을 조명하는 책들이 서점가에서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출판사 이야기장수가 3일 출간하는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계엄을 막아낸 이들의 역사적 증언을 채록한 책이다. 그날, 계엄의 밤에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길에 올랐다가 황급히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뛰어온 노동자가 있었고,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도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가족들도 허다했다.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이 계엄의 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123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비상계엄을 막아낸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3일 출간하는 '단 하나의 사표'(생각의힘)는 계엄 당시 법무부 감찰관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다. 저자인 류혁 전 감찰관은 계엄선포 직후인 12월 4일 오전 0시9분께 법무부 회의실에서 사표를 제출했다. "계엄 관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면서다. 그는 한때 '친윤'으로 분류됐던 검찰 출신이었다. 류 전 감찰관은 계엄 날 밤을 비롯해 당시 펼쳐졌던 급박한 상황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전한다. 작가 이일숙이 쓴 '계엄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가갸날)는 12·3 계엄 사태를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바라본 책이다. "모든 것에는 역사적 연원이 있기 마련이므로 시간을 거슬러 해방 후의 모든 계엄을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집필 의도다. 저자는 미군정이 1946년 대구에 발령한 계엄을 시작으로 여순계엄과 4·3계엄을 거쳐 박정희 정부의 10월 유신과 연계된 계엄, 전두환 신군부의 10·26계엄 등을 세밀하게 살펴나간다. 그는 전쟁과 계엄은 자유로운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조한다. 시인 박종환은 계엄의 그날을 시(詩)로 표현했다.
12-02 10:17
그림 자료집 발간…부유 플라스틱 오염지도 제작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가 중대형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KIOST는 중대형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동물이 겪는 피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조사 결과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그림 자료집 '바다의 독약과 덫, 플라스틱'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는 해양 보호 생물인 바다거북과 바닷새의 플라스틱 섭식 사례, 해양 대형동물의 얽힘 피해 실태가 종합적으로 담겨 있다. 특히 해양 동물 소화기관에서 회수된 플라스틱 형태, 색상, 재질과 같은 세부 특성을 분석해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을 섭식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폐어구, 밧줄, 낚싯줄 등 얽힘 피해의 주요 원인과 생물군별 발생 양상을 통계적으로 정리하고, 국내 해역과 해외 주요 해역의 조사 결과를 비교해 우리 바다의 오염 수준과 생태계 취약성을 보여준다. 그림 자료집을 발간한 KIOST 남해연구소 생태위해성연구부 장미, 노희진 박사팀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팀은 중대형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2차 오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해양 생물에게 섭식이나 얽힘 등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부유성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 특성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조사·평가 기법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오염 수준과 공간 분포를 정량화해 국내 최초로 부유 플라스틱 오염 지도도 제작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연구와 병행해 중대형 플라스틱으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의 섭식·얽힘 피해 자료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생태계 단위의 해양쓰레기 위해성 평가로 연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그림 자료집은 KIOST 누리집(www.kiost.ac.kr)에서 내려받아
12-02 10:09
(원주=연합뉴스) ▲ 행복원주 2025년 12월호 발간 = 원주시는 행복원주 2025년 12월호를 발간했다. 12월호는 치악산둘레길 2코스 구룡길에서 시작하는 겨울과 사진으로 만나는 원주의 모습, 살구나무 언덕의 오리현마을 이야기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꿈이룸 코너에서는 유도 명문 대성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원주여기어때 코너에서는 전국 최초로 의료 생명 분야에 특화된 국립강원전문과학관을 둘러본 체험기를 전한다. 또 나눔을 실천하는 아너소사이어티 김진호 대표와 토토미 누릉지 조재숙 대표, 제7대 원주 인열왕후 이소미 씨, 택시로 원주를 홍보하는 전찬석 기사를 만날 수 있다.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보건소 '소통소통'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소개하는 이달의 그림책 코너도 마련했다. 이 밖에 창업스토리, 세무상식, 의료이야기, 우리 몸에 이로운 이야기, 의정소식, 행복알림, 컬쳐 앤 원주 등 원주시민을 위한 다양한 소식을 담았다. 행복원주는 무료로 배포하, 행복원주 카카오톡 채널 추가를 통해 모바일 구독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이북(e-book) 형태로도 볼 수 있으며, 유튜브와 점자책으로도 제공된다.
12-02 09:28
▲ 서울역사편찬원은 1950∼1980년대 서울시 공무원들의 공직 일상사를 기록한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21권 '서울시 공무원의 하루'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도서는 2009년부터 이어온 서울시 구술채록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서울책방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12-02 06:00
학산, 30주년 맞아 브랜드명 영문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 카카오페이지, '100층의 올마스터' 등 연재 =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새 웹소설 '100층의 올마스터' 연재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100층의 올마스터'는 전작 '스킬빨로 레벨업'을 통해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달성한 파란영 작가의 신작이다. 평생 남에게 베풀다 세계의 멸망을 경험한 주인공이 회귀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세계 최강자가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로맨스 판타지 '마법성녀 세라피나'도 공개됐다. 낮에는 의상실 직원, 밤에는 마법성녀로 활동하는 주인공의 이중생활을 다룬다. ▲ 학산, 브랜드명 'HAKSAN'으로 변경 = 학산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공식 브랜드명을 '학산문화사'에서 'HAKSAN'(학산)으로 공식 변경했다고 1일 밝혔다. 학산은 1995년 창립 후 '귀멸의 칼날', '진격의 거인', '체인소 맨', '용비불패', '안녕 자두야' 등 다양한 만화를 선보여 온 만화 출판사다. 브랜드명을 영문으로 변경한 것은 출판사라는 정체성을 벗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여영아 학산 대표는 "이번 리뉴얼은 지난 3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30년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미래 콘텐츠 환경에 맞는 기업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2-01 17:50
김하율·김현진·장강명 등 9명의 작가 단편 수록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2024년 12월 17일 정아은 작가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사람은 가도 사랑하는 마음은 남는다"(정아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중에서)는 말처럼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엔딩은 있는가요'(마름모)는 정아은 작가의 별세 1주기에 출간된 추모 소설집이다. 장강명 작가 주도로 김하율, 김현진, 소향, 정명섭, 조영주, 주원규, 차무진, 최유안 등 9명의 작가가 모여 애도하는 마음을 나누고 소설집을 펴냈다. 2013년 소설 '모던 하트'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한 정아은 작가는 7권의 소설과 5권의 논픽션·에세이를 썼다. 교육 현장, 외모 지상주의, 노동의 소외, 대중의 광기, 지식인의 위선 등 당대 첨예한 현실을 글감으로 삼아 '현실의 응시자'이자 '도시 세태의 기록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장강명 작가의 회고를 빌리자면 고인은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사고를 발전시키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집단의 분위기에 자기가 해야 할 판단을 맡기지 않는 사람, 사실을 존중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작업 동력은 타자에 대한 사랑이었다. 참여 작가들은 그런 정아은 작가와 작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고인에 대한 애도의 방식이자 작품 세계의 계승, 확장인 셈이다. 장강명 작가는 정아은 작가의 '잠실동 사람들'에서 영감을 얻은 '신탁의 마이크'를 수록했다. 부동산 문제를 소재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깊이 취재하는 한편, 르포르타주 문학에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형식을 입혔다. 단단한 취재와 팩트를 기반으로 신랄한 현실 비판과 풍자를 버무려냈다. 김현진 작가는 생전에 정아은 작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패러디하며 고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정명섭 작가와 최유안 작가는 방대한 자
12-01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