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어(熊漁)는 임금께 진상하던 청어목 멸치과의 물고기로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성 어종이다. 서해안과 남해안 강 유역에서 주로 서식하며 조선시대에는 38개 현에서 특산물로 잡혔다고 한다. 4월에 산란기를 맞아 서해에서 한강 하류로 거슬러 올라와 조수가 드나드는 '갈대밭에 알을 낳는다'고 해서 갈대 '위(葦)' 자를 써 '위어(葦魚)'라고도 불렸다. 겸재 정선의 작품 중에는 웅어잡이 배를 그린 '행호관어도'가 있다. 행호(幸湖)는 행주산성 아래 한강 하류가 호수처럼 보여 붙은 명칭이다. 이곳에는 갈대가 무성해 웅어 서식지로 유명하다. 지금의 경기 고양시 지역인 한강 하류엔 웅어를 잡아 수라상에 올리기 위한 위어소가 설치됐다. 그러나 지금은 웅어란 이름조차 생소해졌다. 어획량은 20년 새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행주어촌계 어업인들은 해마다 잡히는 웅어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탄한다. 이러다가는 '행주 웅어'는 이름만 남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나온다. 어획 감소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변화를 비롯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만 제기된다. ◇ "그물 터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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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일동 땅꺼짐 사고, 자연재해·인재 복합 작용"(종합2보)사조위 조사 결과…고속도로 터널 공사·노후관 관리 미흡 등 간접 영향 판단 국토부, 터널 공사 지반 조사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안 마련 (세종=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 3월 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땅꺼짐) 사고는 자연재해와 인재(人災)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명일동 땅꺼짐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조위는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 1공구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던 사고 발생 지반에 3개의 불연속면(암반 등에서 물질 성질이 갑자기 바뀌는 경계면)이 교차해 만들어진 쐐기형 블록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설계·시공 단계에서 '심층 풍화대'(지표면으로부터 깊은 곳에서도 풍화 작용을 강하게 받은 암반층) 불연속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설계·시공 단계에서 규정 사항인 100m보다 촘촘한 50m 간격으로 지반을 조사했지만, 심층풍화대 불연속면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의 간접 원인으로는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도 누수가 지목됐다. 땅 꺼짐 발생지에서 28m 떨어진 지점은 2017년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 공사가 이뤄졌던 곳이다. 2017년 1월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인근의 지하수위는 지표면으로부터 3.1∼6.9m였으나 2022년 1월에는 18.9∼25.5m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 현장 인근의 노후 하수관은 2022년 실태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균열·이음부 단차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지반 응력(물체가 외부 힘의 작용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힘)이 변화하고, 하수관 노후에 따른 누수로 지반 연약화가 가중된 것이다. 사조위는 "심층풍화대 불연속면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며 미끄러졌고, 그 결과
12-03 17:54 -
철원 옹벽 공사 현장서 60대 추락해 숨져(종합)(철원=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3일 오전 7시 46분께 강원 철원군 철원읍 율이리 다목적 농촌 용수개발사업 옹벽 기계 공사 현장에서 A(68)씨가 3∼5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숨졌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A씨가 계단 설치 작업 중 비계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2-03 16:52 -
"서울 명일동 땅꺼짐 사고, 자연재해·인재 복합적으로 작용"(종합)사조위, 고속도로 터널공사·노후관 관리 미흡 등이 간접 영향 판단 국토부, 터널 공사 지반 조사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안 마련 (세종=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난 3월 2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땅꺼짐) 사고는 자연재해와 인재(人災)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명일동 땅꺼짐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사조위는 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 1공구 터널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던 사고 발생 지반에 3개의 불연속면(암반 등에서 물질 성질이 갑자기 바뀌는 경계면)이 교차해 만들어진 쐐기형 블록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설계·시공 단계에서 '심층 풍화대'(지표면으로부터 깊은 곳에서도 풍화 작용을 강하게 받은 암반층) 불연속면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고의 간접 원인으로는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도 누수가 지목됐다. 땅 꺼짐 발생지에서 28m 떨어진 지점은 2017년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 공사가 이뤄졌던 곳이다. 2017년 1월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인근의 지하수위는 지표면으로부터 3.1∼6.9m였으나 2022년 1월에는 18.9∼25.5m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고 현장 인근의 노후 하수관은 2022년 실태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균열·이음부 단차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지반 응력(물체가 외부 힘의 작용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힘)이 변화하고, 하수관 노후에 따른 누수로 지반 연약화가 가중된 것이다. 사조위는 "심층풍화대 불연속면이 지하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며 미끄러졌고, 그 결과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작용해 터널 붕괴와 땅 꺼짐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조위는 대우건설이 9호선 연장 사업의 터널 굴착에 경제성이 높은 '나틈
12-03 16:12 -
서귀포 토평공단 공장 불 41시간여 만에 완진…화재원인 조사(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공장 화재가 발생 41시간 30여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토평공단의 한 폐목재 가공업체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날 오후 3시 5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가 발생한 지 41시간 38분 만이다. 서귀포소방서는 화재 발생 직후인 1일 오후 9시 39분께부터 인원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진압에 나섰지만, 불이 인근 공장 건물로 번져 오후 9시 47분부터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불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한 곳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규모의 화재다. 소방은 화재 발생 20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5시 17분께 큰 불길을 잡고 이어 오후 7시 8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야적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건물 4개 동(1천82㎡) 전체와 파쇄작업 라인, 중장비 등이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업체는 폐목재 등을 가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로부터 "지난 1일 오후 5시까지 20명이 투입돼 기름보일러 정비소 수리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오는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함동감식을 진행한다. 한편 지난해 7월 24일에도 이 업체에서 큰불이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전 7시 8분께 폐목재와 파쇄목 약 600t이 적재돼 있던 자원순환시설에서부터 화재가 발생, 약 8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 원인은 '자연 발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12-03 16:05 -
강원소방, 대학·기업체 기숙사 83곳 화재안전조사(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밤사이 강릉원주대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란이 빚어진 가운데 소방 당국은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도내 학교와 기업체 기숙사 등을 대상으로 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도내 대학·기업체 등 기숙사 총 83곳을 대상으로 오는 19일까지 화재안전조사를 벌인다. 조사반은 각 기숙사의 자동화재탐지설비 경보차단 여부,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소방시설 전원·밸브 차단·고장 방치 여부 등을 점검한다. 불법 사항 적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 등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강원소방은 기숙사 관리자·운영책임자에게 화재 예방 서한문을 발송해 소방시설 관리, 야간 안전 점검 강화, 피난통로 장애물 제거 등 관리법을 안내한다. 또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대피 훈련 강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오승훈 도 소방본부장은 3일 "학생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관계자와 협력해 기숙사 내 잠재 위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3시 30분께 강릉시 유천동 강릉원주대학교 기숙사 7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약 10분 만에 꺼졌지만, A(19)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201개 방에서 학생 등 400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또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소방 당국 추산 6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email protected]
12-03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