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게 요시하루 만화 원작…"주연 심은경, 아름다우면서도 재밌는 배우" "로카르노 황금표범상, 성장 인정받았단 기쁨…극장서 볼만한 영화 만들어야죠"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여행과 나날'을 연출한 미야케 쇼(41) 감독은 현재 일본에서 주목받는 감독 중 하나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8)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새벽의 모든'(2024) 등 연이어 내놓은 세 장편 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데 이어 심은경이 주연한 '여행과 나날'(2025)로 올해 열린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오는 10일 '여행과 나날'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미야케 감독은 제목에 들어간 '여행'처럼 이번 영화로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했다. 미야케 감독은 3일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영화 대사 중 '실감'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표현"이라며 "여러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행과 나날'은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심은경 분)가 눈이 덮인 작은 마을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극중극의 형태로서 이가 각본을 쓴 영화를 보여주는 전반부와 이의 여행기를 담은 후반부로 나뉜다.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ほんやら洞のべんさ)을 엮어 만들었다. 영화는 이가 써 내려가는 각본의 글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전반부가 영화 속 영화임을 관객에게 알린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의식을 갖고 신기한 기분을 느끼게끔 하는 게 미야케 감독의 의도다. 미야케 감독은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영화를 시작하는 데 대한 놀라움이 없어진다"며 "이 영화는 처음에 영화를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바람을 담는 것도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목표였다. 미야케 감독은 "그간 빛과 그림자에 중점
12-03 18:02
"멀티플렉스 중심 환경서 예술영화 가치 지켜온 버팀목"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광화문을 지켜 온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았다. 운영사 티캐스트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영화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2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종필·윤가은·장건재 감독과 배우 김대명·고아성·문상훈 등이 자리했다. 씨네큐브 25주년 기념 영화 '극장의 시간들'도 특별 상영됐다.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극장의 예술적·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했다. 작품을 공동 연출한 세 감독은 무대 인사에서 씨네큐브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우리들'(2016), '세계의 주인'(2025)의 윤가은 감독은 "이 극장이 광화문에서 25년을 버텨내는 동안 제 인생을 바꿔준 영화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며 "앞으로도 50년, 100년 동안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영화가 계속 상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이 싫어서'(2024), '한여름의 판타지아'(2015) 등을 연출한 장건재 감독은 "광화문에는 시청 광장도 있고 청계천도 있고 씨네큐브도 있다"는 표현으로 씨네큐브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영화 '탈주'(2024),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의 이종필 감독은 "오래전 광화문에 있었던 예술영화관 중에서 지금은 씨네큐브만 남은 것 같다"며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더 소중한 공간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씨네큐브는 2000년 12월 2일 개관해 25년간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티캐스트는 "멀티플렉스 중심의 극장 환경 속에서도 씨네큐브는 지난 25년간 예술영화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또 다른 25년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씨네큐브는
12-03 17:21
영화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 관람·후원·서명 운동 전개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980년 사북항쟁을 다룬 영화 '1980사북'을 계기로 각계각층 인사로 꾸려진 1980사북 시민상영위원회가 사북 항쟁을 기억하고 국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본격화한다고 3일 밝혔다. 시민상영위원회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시민상영회 출범식을 열고 '늦은 메아리' 운동을 선언했다. 1980사북은 신군부 계엄 아래에서 벌어진 사북 동원탄좌 광부 항쟁의 진실과 사건 이후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조명한 작품이다. 시민상영위는 "내년 4월 사북항쟁기념일까지 국정 최고책임자의 공식 사과 이행을 목표로 1980사북 광부의 외침에 화답하는 늦은 메아리가 전국 각지에서 울려 퍼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라도 늦은 메아리가 국가폭력으로 유린당한 피해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국정 최고책임자의 귀에 닿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상영위원회 공동대표에는 송영훈 강원대 통일강원연구원장, 한정숙 서울대 명예교수, 성희직·송경동 시인, 이순원 소설가, 정지영 영화감독,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장, 천웅 정암사 주지 스님, 안승재 지역살리기 공추위원장, 유미자 고한읍주민자치회장, 전상걸 정선군번영연합회장, 전영록 정선군사회단체협의회장 등 12명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영위원회는 영화 보기, 후원하기, 서명하기 등 3개의 실천 행동으로 늦은 메아리 운동을 펼친다. [email protected]
12-03 17:12
12·3 비상계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잇따라 개봉 "뼈아픈 과거 되짚어보는 작품"…"연대와 외침의 소중한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 선포부터 시민의 저항까지 긴박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김시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계엄'은 계엄 선포 1년을 맞은 3일 전국 50여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비상계엄'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16번 선포된 계엄령과 시민 저항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안내상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제작사 씨네버스 C&C와 배급사 블루필름웍스는 "'비상계엄'은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과거를 되짚어보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격변하는 정치권과 혼란에 빠진 시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며 "권력의 어두운 이면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필사적인 저항이 숨 막히는 서스펜스로 펼쳐진다"고 말했다. 조은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는 다음 달 개봉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1년 전 계엄 선포의 밤에 여의도로 모였던 시민들의 불안과 분노, 응원봉을 들고 모였던 연대의 기록을 스크린에 녹여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부터 탄핵까지 되돌아보고 추운 날씨에도 여의도에 모였던 시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했다. 밴드 시나위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신대철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조은성 감독은 "이 영화는 따뜻한 연대와 뜨거운 외침의 순간을 오롯이 담아낸 소중한 기록"이라며 "차가운 날씨와 절망의 무게 속에서도 묵묵히 광장의 한 켠을 지켰던 모든 분께 이 영화가 작은 위로가 되고, 다시 살아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12-03 16:49
고섬어워즈서 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오스카 수상 가능성 높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이란에서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만든다는 이유로 당국의 탄압을 받는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미국의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파나히 감독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35회 고섬 어워즈에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원제: It Was Just an Accident)으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차지했으나, 미 언론은 파나히 감독의 3관왕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NYT는 "이번 시상식의 진정한 큰 승자(big winner)는 비밀리에 촬영된 이란 영화"라고 평했다. 파나히 감독은 이란 당국의 검열과 체포, 가택 연금, 출국 금지 등 갖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영화를 끊임없이 만들어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해온 거장이다. 그는 '써클'로 2000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로 2015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받으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휩쓴 감독이 됐다. 그는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고서 기자회견에서 "그 누구도 영화 제작을 막을 수는 없다. 영화 제작자들은 언제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최근 파나히 감독의 '선전 활동' 혐의를 두고 궐석재판을 벌인 끝에 징역 1년과 출국금지 2년을 선고했다. 앞서 파나히 감독은 2010년 징역 6년과 영화제작·여행 금지 20년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가택연금으로 완화된 형을 받았다. 2022년에는 당국에 다시 체포됐다가 이듬해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 투
12-03 09:28
후지모토 다쓰키의 동명 만화 원작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의 만화 '룩백'을 실사 영화로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룩백' 실사 영화가 내년 국내에서 개봉한다고 3일 밝혔다. '룩백'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 만화로 후지모토 작가가 그렸다.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국내에서 30만여명이 관람했다. 실사 영화는 고레에다 감독과 후지모토 만화가라는 두 창작자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후지모토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의 원작자다. 고레에다 감독은 실사 영화의 연출·각본·편집을 맡았다. 영화는 촬영을 마친 뒤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우연히 원작을 접한 뒤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며 "'이 작품을 그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는 후지모토의 절실한 각오가 느껴졌고 그 마음이 아플 정도로 내게 와닿았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12-03 09:18
포스트 아포칼립스물 '콘크리트 마켓'…반전 재미의 생존극 에드거 라이트 연출 '더 러닝 맨'…현대판 콜로세움 그린 풍자극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생존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두 편의 영화가 이달 개봉한다.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인류 멸망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지만 두 편 모두 스릴과 반전의 재미를 준다. ◇ 대지진 속 살아남은 아파트 그리고 시장…'콘크리트 마켓' 먼저 한국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3일 관객을 만난다. '콘크리트 마켓'은 21세기 대지진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무엇이든 사고파는 '황궁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1세기 대지진으로 경제가 붕괴하고 문명의 종말이라 할 야만의 시대가 도래한다. 무너진 잔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에 시장 '황궁마켓'이 형성된다. 이곳을 지배하는 사람은 박상용(정만식 분) 회장이다. 태진(홍경)은 그의 왼팔로서 무리를 이끌며 상인들에게 돈을 걷고 박 회장에게 상납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던 이들 앞에 희로(이재인)라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본격 시작된다. 시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인물의 행동을 거래라는 논리로 풀어간다. 서로 원하는 바를 거래하고 목표를 위해 손을 잡거나 다른 사람을 배신하거나 하는 식이다. 시장 원리를 이해하는 희로가 기존의 구조를 흔들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인물의 사연과 감정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서로 속이는 반전을 거듭한다. 대지진 속에서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넷플릭스 영화 '황야'(2024)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배경은 동일하지만, 별개의 영화라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시리즈 형태로 제작된 작품은 분량을 압축해 영화로 나왔다. 변요한 주연의 단편 영화 '타이레놀'을 연출했던 홍기원 감독이 메가폰을
12-03 07:00
하정우 감독의 부부 코미디…"관객 반감 없도록 대신 당황해주는 역할"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사이가 냉담해진 지 오래인 정아(공효진 분)와 현수(김동욱) 부부의 위층에는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부부가 산다. 윗집 사람들을 부러워하던 정아는 어느 날 이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윗집 부부는 그들의 부부관계에 정아와 현수를 초대하고 싶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꺼낸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더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현수와 달리 정아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일단 들어나 보자"고 한다. 남편에게는 '손님으로 모신 이들이니 너무 예의 없게 굴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더한다. 윗집 부부의 자유분방한 말들에 한없이 당황하면서도 받아들여 보려고 노력하는 정아의 모습에 관객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에서 정아 역을 맡은 공효진은 "저는 그저 사람들 대신 당황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윗집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부부관계를 표방하는 윗집 부부와, 느닷없는 제안에 당황해하는 아랫집 부부의 진한 대화를 담은 '19금' 코미디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누구와도 나누기 힘든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인 만큼, 관객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장인물들이 관객 대신 당황해하고 화내주는 구조"라면서 "듣기에 민망할 수는 있어도 흥미가 없을 수는 없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공효진은 "관객들이 부담감이나 불쾌감, 반감 없이 영화를 보게 하려는 노력을 가장 많이 했다"면서 "그것을 위한 최선의 무기는 웃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쯤은 성공한 것 같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런던아시아영화제 등 영화 개봉에 앞서 관객들을 만난 후기도 전했다. 공효진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12-02 18:50
4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 주연…공효진·이하늬·김동욱과 호흡 곽범·엄지윤 등에 코미디 조언 구해…"짓궂은 유머 속 관계 회복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저는 짓궂은 유머,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뜬금없이 웃기는 걸 좋아해요. 이번 작품에는 거기다가 '클래식'한 아재 개그 등 좀 더 쉬운 코미디도 넣었습니다." 영화 '윗집 사람들'로 돌아온 감독이자 배우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그 자리에서 웃고 갈 수 있는, 쉬운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윗집 사람들'은 여러 차례 영화화된 스페인 소설 '센티멘털'을 원작으로 한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한 식탁에 모인 두 부부가 성적 취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재정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예전에는 제가 생각해내는 코미디가 제일 웃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저도 더 마음을 열고, 세상을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곽범, 이창호, 엄지윤 등 인기 개그맨들을 리딩 배우로 초청해 '말맛'을 살리고, 코미디적인 요소에 대한 조언도 얻었다. 하정우는 "초청한 분들에게 시나리오를 감수해달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부탁드리고 많은 사람과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확장해갔다"고 설명했다. 10대가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물론이고 영화 '대부'(1973)나 '티파니에서 아침을'(1962) 등 고전 영화 속 명대사까지 집요하게 수집했다. 하정우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자료 수집하듯이 조사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치는 대사가 없게 만들자는 마음으로 수집한 문장들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윗집 사람들'은 그의 연출작 가운데 유일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다. 수위 높은 장면 없이 오로지 윗집과 아랫집 부부가 나누는 대사로만 '19금' 판정을 받은 데에는 다양한 성적 취향을 나누는
12-02 18:11
내년 상반기 순천만국제습지센터로 사옥 이전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순천으로 이전하는 여수MBC가 MBC 본사의 제작 스튜디오와 애니메이션·웹툰 연합체를 설립했다. 2일 여수MBC에 따르면 여수MBC, MBC경남, 모스트267은 지난 1일 'MBC 애니·웹툰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모스트267은 MBC 본사가 출자한 외부 스튜디오로 '피의 게임', '남극의 셰프' 등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유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MBC 본사의 제작 스튜디오와 지역사별 특화 역량이 결합한 연합체가 구축된 첫 사례로 순천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의 활성화, 영호남 문화 콘텐츠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수MBC는 기대했다. 컨소시엄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표자 회의와 함께 사업단 형식의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구성해 단순한 협업을 넘어 유기적인 제작·유통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순천 클러스터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MBC 본사와 16개 지역사 지상파, OTT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경로도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MBC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일대에 조성 중인 애니메이션·웹툰 클러스터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2-02 16:10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9월 열린 제21회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역에 126억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는 2일 시청 박달재실에서 이번 영화제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평가 연구용역을 수행한 세명대 산학협력단은 이번 영화제를 다녀간 관람객 수를 6만1천658명(제천 밖 외지인 비율 63%)으로 집계하면서, 이들이 식사 및 숙박비 등으로 1인당 11만7천175원을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한 관람객 총지출액은 72억2천480만원에 달한다. 산학협력단은 또 영화제의 경제파급 효과를 생산유발 126억1천884만원, 부가가치유발 55억903만원, 고용유발 126명으로 추산했다. 영화제에 대한 관람객 만족도는 전년보다 0.2∼0.4점 상승했다. 다만 주상영관 시설 노후 등은 개선해야 할 요소로 지적됐다. 김창규 시장은 "평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음 영화제는 시민과 관람객, 영화인 모두가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2-02 16:00
캐릭터 애니메이팅·배경 담당한 이현민·최영재·이숙희 "남녀노소 공감할 작품…100번 봐도 새롭도록 디테일에 신경"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바이론 하워드와 재러드 부시 감독의 영화 '주토피아 2'는 전작보다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5만마리 이상이 등장하는 사막 축제 장면을 비롯해 수생 동물들이 살아가는 습지마켓 등 전작에서 나오지 않은 새로운 공간이 나오며 주토피아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는 무려 700여명의 디즈니 제작진이 손수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 중에는 한국인 스태프도 있다. "감독님들이 '주토피아' 1편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게 보일 배경들을 원하셨어요."(이숙희 슈퍼바이저) '주토피아 2' 작업에 참여한 디즈니의 이숙희 슈퍼바이저와 이현민·최영재 애니메이터가 2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작업 과정을 들려줬다. '주토피아 2'는 토끼 경관 주디와 새롭게 경찰이 된 여우 닉이 100년 만에 주토피아 도시에 등장한 파충류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주토피아'(2016)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배경을 담당한 이숙희 슈퍼바이저는 "주디와 닉이 잠입 수사를 하면서 들어가게 되는 여러 공간을 확장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바다표범 등 1편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동물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어느 곳에 서식하는지를 찾아보고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숙희 슈퍼바이저는 세계관을 확장하면서도 새로운 공간이 도시에 속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배경에 주토피아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전작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2편이 1편의 이야기가 끝난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다. 주로 주디의 애니메이팅(캐릭터가 움직이게 하는 작업)을 담당한 이현민 애니메이터는 "1편 작업은 10년 전에 했지만, (영화상) 1편이 끝난 시점에서 얼마 안 돼 2편이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일관성
12-02 13:59
두 부부 대화로 채운 '19금' 코미디…김동욱 "관계 돌아볼 수 있는 영화" 하정우 감독 네 번째 연출작…"아이디어 번뜩이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오로지 대사로만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대단한 영화죠. 메시지나 포장은 굉장히 자극적일 수 있지만, 속살은 따뜻하고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정우 감독의 신작 '윗집 사람들'에서 '윗집 여자' 수경을 연기한 배우 이하늬는 "막상 보시는 분들은 '이게 19금 영화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윗집 사람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부부가 만나 식사를 하면서 부부 관계와 성적 취향 등에 관해 색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영화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 '로비'(2025)에 이은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자, 처음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이다. 이하늬는 심리학자이자 유튜버로, 부부 사이의 내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인물인 수경 역을 맡았다.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늬는 "저도 '19금' 대사들을 어떻게 소화해서 내뱉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아래층 부부를 위해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천사라는 생각으로 찍은 것 같다. 마치 그들의 관계 회복을 위해 성적으로 최고 수준의 충격을 주는 작전을 짜는 것처럼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극 중 아래층 정아(공효진)·현수(김동욱) 부부는 대화나 스킨십이 메마른 이들로, 윗집의 수경, 김 선생(하정우) 부부는 자유분방하고 애정 넘치는 이들로 등장한다. 이하늬는 "현수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모를 뿐 정아를 진짜 사랑하는 인물"이라며 "이런 속내가 드러나는 점이 엄청나게 따뜻해서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의 완전한 바닥을 본 사람들, 혹은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는 분들이 보시면 감정이 터질 만한 영화"
12-01 17:02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미주한미동맹재단(회장 최태은)이 오는 4일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에 위치한 룩 다인-인 시네마에서 한국 영화 감상과 문화적 가치 공유를 위한 MTL(Movie together Talk and Learn) 영화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재외동포청, 주미대한민국대사관,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으로 워싱턴 한국문화원과 공동 주최하며, 상영 작품은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의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이 문화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된다. 최태은 회장은 "이번 포럼은 영화를 매개로 미국 사회 속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많은 분의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2-01 15:33
'승부'·'어쩔수가없다' 이병헌 남우주연상…'파과' 이혜영 여우주연상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제12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 수상작으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의 주인'은 열여덟 여고생 주인(서수빈 분)이 전교생이 참여한 성폭행범 출소 반대 서명운동에 홀로 불참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구정아, 김세훈 제작자가 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주연 배우 서수빈은 신인배우상을 받는다. 감독상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수상한다. 남우주연상은 '승부'와 '어쩔수가없다'의 이병헌, 여우주연상은 '파과'의 이혜영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병헌은 '승부'에서는 바둑 기사 조훈현 역으로, '어쩔수가없다'에선 해고당한 절박한 가장 만수 역으로, '이병헌이기에 가능한 명품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혜영은 '파과'에서 노인 여성 킬러 '조각'으로 분해 노련함과 쇠락을 동시에 담아내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권해효, 여우조연상은 '히든페이스'의 박지현에게 돌아갔다. 각본상은 '사람과 고기'의 임나무 작가가 수상한다. 신인감독상은 '3학년 2학기'의 이란희 감독, '여름이 지나가면'의 장병기 감독이 공동 수상한다. 올해 특별상은 1980년 사북항쟁을 다룬 영화 '1980 사북'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배우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다. [email protected]
12-01 10:27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개봉 첫 주말 200만 관객을 달성하고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지난달 28일~30일 162만3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79.0%)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 2'의 누적 관객 수는 210만6천여 명이다. '주토피아 2'는 경찰이 된 여우 닉과 토끼 주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작은 9년 전 471만 관객을 기록한 바 있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위키드: 포 굿'은 주말 동안 13만3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6.9%)이 관람하며 2위, 마술 사기단의 이야기를 그린 '나우 유 씨 미 3'은 12만2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5.8%)을 모아 3위에 올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4만여 명,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는 2만7천여 명을 동원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주토피아 2'는 이날 오전 9시 예매율 기준으로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당분간 흥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11만9천여 명(예매율 40.9%)이 '주토피아 2'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예매율 2~5위는 모두 오는 3일 개봉을 앞둔 작품들로, 허성태·조복래 주연의 범죄 액션 코미디 '정보원'이 2위(예매 관객 3만여 명)에 올랐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시부야사변X사멸회유'가 예매율 3위(2만8천여 명), 하정우 감독의 코미디 '윗집 사람들'이 4위(2만5천여 명)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12-01 09:55
'서울영화센터와 중복' 이유로 폐관 앞둬…이용객들 반대 서명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한국 영화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충무로에는 극장 관객 수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소극장이 있다. 바로 '영화 애호가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다.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영화 DVD 5천246편을 보유한 '오!재미동'은 2004년 문을 열어 21년간 수많은 시민의 발길이 닿은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충무로역 역사 안에 둥지를 틀어 웬만한 극장보다 좋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28석 규모의 소극장은 3시간에 5∼7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대관할 수 있어 각종 영화 모임이 열리기도 한다. 주요 이용객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올해 최다 이용객은 20대 유 모씨(127회)고, 지난해 최다 이용객은 80대 김 모 할아버지(153회)였다. 대부분 70대로 구성된 시니어 영화모임 '숙명영화방'이 9년째 매달 한 번씩 이곳에 모여 영화를 감상한 것도 이런 장점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난 27일 '오!재미동'에서 만난 이 영화모임의 대표 조복례 씨는 "60대 초반이던 여고 동창 친구들과 (모임을) 시작해서 이제 다 70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오!재미동'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저렴하게 장소를 빌려 영화를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장소다"라고 말했다. 광주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출신인 조 대표는 영화제 등 일정으로 해외 영화인들을 만날 때마다 '오!재미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지하철 안에 극장이 있다고 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역시 문화강국답네' 라고들 하더라"면서 "오랜만에 만나도 안부처럼 '그 충무로의 소극장 아직 있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21년간 쌓인 '오!재미동'의 이야기는 다음 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재미동'을 위탁 운영하던 서울시가 28일 개관한 서울영화센터와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
11-30 09:00
작년 개봉 '모아나2'에는 못미쳐…중국서도 이틀간 약 800억원 매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북미 극장가에서 역대 추수감사절 주간에 개봉한 영화 중 2위의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미 4천개 극장에서 개봉한 '주토피아 2'는 27일까지 이틀간 5천920만달러(약 870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북미 외 지역에서 거둔 7천400만달러를 더하면 전 세계 총수입은 1억3천320만달러(약 1천958억원)로 집계됐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북미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3천850만달러(약 566억원)의 티켓 수입을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애니메이션이 주말을 포함해 개봉 직후 5일간 북미에서 총 1억5천500만달러(약 2천279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역대 추수감사절 주간 최고 흥행작인 '모아나 2'(2024년 5일간 2억2천5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비슷한 시기 개봉한 흥행작 '겨울왕국 2'(2019년 5일간 1억2천500만달러)나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년 5일간 1억900만달러)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버라이어티는 '주토피아 2'가 개봉 첫 주간 북미 외 시장에서 추가로 1억3천500만∼1억4천500만달러(약 1천985억∼2천132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특히 중국에서 이틀 만에 5천400만달러(약 794억원) 이상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북미와 맞먹는 규모의 흥행 성적을 냈다. 무역 협상 등을 둘러싸고 북미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토피아 속편이 코로나19 이후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호응을 얻은 몇 안 되는 할리우드 영화 중 하나가 됐다고 버라이어티는 짚었다. [email protected]
11-30 03:53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tvN 드라마 '시그널'과 영화 '헬로고스트'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이문수가 폐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29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이문수는 전날 밤 경기 양평군 소재 병원에서 별세했다. 이문수는 2022년 폐암이 발병해 그동안 병원에 오가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예술전문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해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2010년 영화 '헬로고스트'와 SBS 드라마 '대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2010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훈했다. 유족은 부인 윤세숙씨와 아들 이주몽씨, 며느리 이영화씨 등이 있다. 서울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 12월 1일 오전 8시 20분, 장지 에덴추모공원. ☎ 02-2290-9442 [email protected]
11-29 13:34
오세훈 시장 "창작자·관객 경험이 만나는 장소 될 것"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국 영화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 영화문화 공간인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했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중구 초동에 건립된 서울영화센터에서 영화인, 영화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거둔 성취는 한 장면, 한 컷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온 창작자의 헌신이 있었다"며 "영화산업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인 서울영화센터를 영화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키워가는 열린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는 제작과 상영, 교육이 하나의 줄기처럼 이어지고 창작자와 관객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며 "상업 영화부터 독립·예술·고전·실험 영화까지 폭넓게 담아내 한국 영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온전히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래의 주역인 청년 영화인들에게는 새로운 작업실이자 성장의 도약대도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맞춰서 OTT, AI(인공지능) 기반의 실무 교육과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해 영화인들에게 든든한 작업 무대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신영균·박정자·장미희·이정재·양동근, '명량' 등 이순신 3부작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김길성 중구청장 등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신영균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영상이 계속해서 발전해야 하는데, 충무로의 극장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영화센터가 개관해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영화센터는 세 곳의 상영관과 기획전시실을 포함해 공유오피스, 옥상극장을 갖춰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다. 신진감독 발굴과 필름마켓 운영 등 '영상산업 진흥', OTT 대응과 AI 신기술 교육을 통한 '영화인 성장 지원', 감독·배우와의 대화 및 시사회
11-28 16:59
청룡영화상 시상식 기념 무대 화제…음원·서적 모두 인기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이 영화를 최소 100번 이상 봤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이후 열흘간 수상작이나 수상자보다 더 화제가 된 건 뜻밖에도 가수 화사의 축하공연이었다. 배우 박정민과 함께한 화사의 공연 영상은 '하루 종일 영상을 보게 된다'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댓글이 잇따르면서 28일 유튜브 조회수 554만 건을 기록했다. 화사는 지난달 발매한 신곡 '굿 굿바이'(Good Goodbye)로 시상식 2부를 시작하는 축하 무대를 장식했다. '굿 굿바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박정민은 객석에서 걸어 나와 화사의 무대를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화사의 공연에 합류했다. 특히 화사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면서도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는 박정민의 표정과 눈빛은 어른들의 우아한 이별이라는 노래의 내용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함께 지켜보던 배우들은 물론 생중계나 영상으로 함께한 관객들은 공연의 일부인지 실제 상황인지 헷갈릴 정도로 물 흐르는 듯한 연출에 환호했다. 이 같은 호응은 청룡 시상식 무대와 뮤직비디오 영상을 거쳐 박정민의 산문집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 '굿 굿바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4천860만 건을 기록했고, 음원은 멜론과 벅스 차트 1위에 각각 올랐다. 2016년 출간된 박정민의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은 박정민이 직접 내용을 낭독한 오디오북이 역주행하며 예스24 오디오북 랭킹 1위에 자리했다. [email protected]
11-28 15:55
근속 10년 차 이상 대상…"미래형 성장 조직으로 변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샤롯데씨어터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다음 달 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이날 내부에 공지했다. 대상자는 직급 구분 없이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이다. 희망 퇴직자는 월 기본급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퇴직 위로금으로 받는다. 최대 15개월 치까지 받을 수 있다. 희망퇴직 시행은 영화 극장 산업의 부진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 상영관(롯데시네마)과 영화 투자·배급(롯데엔터테인먼트)이 주된 사업 부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되는 듯했던 영화 극장 산업은 최근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8천50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1천810만명) 감소했다. 1∼10월 영화관 매출액은 8천3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9%(1천695억원)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롯데컬처웍스는 1∼3분기 8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을 재편하고 임직원들의 성장 환경을 마련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미래형 성장 조직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지속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1-28 10:22
초기 이민부터 후손들 삶 담은 '이민사 휴먼스토리'…북미·유럽서 잇단 수상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하와이 한인방송 KBF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파도를 넘어'(Beyond the Waves)가 뉴욕·LA·그리스·칠레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받고 수상하며 한국 이민사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국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인천 제물포구락부가 추진해온 '이민사 휴먼스토리' 프로젝트를 중심 서사로 삼아, 1903년 제물포항을 떠난 초기 한인 이민자의 흔적을 복원하고 하와이 후손들의 삶과 기억을 잇는 국제 공동 아카이브 작업을 담았다. 다큐는 최근 북미·유럽·남미 주요 영화제에서 연이어 공식 초청되거나 수상했다. ▲ 뉴욕국제영화제(NYIFA) 10월 다큐멘터리 장편 최우수상 수상 ▲ LA 필름 어워드(LAFA) 공식 초청작 및 경쟁부문 파이널리스 선정 ▲ 그리스 아테네국제월간예술영화제(AIMAFF) 우수작 ▲ 칠레 독립영화제 공식 초청작 선정 등이다. 국내 이민사 소재 다큐멘터리가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사례는 드물어, 작품의 메시지와 서사가 글로벌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큐의 중심에는 고송문화재단 고서숙 회장이 진행해온 '하와이 한인 묘비 탁본' 활동이 자리한다. 고 회장은 100여 년 전 사탕수수 농장에서 생을 마감한 초기 이민자들의 묘비를 찾아 이름이 사라진 비문을 직접 탁본해 복원해왔다. 작품은 이 탁본 작업을 '잊힌 이민의 기억이 다시 고향 인천으로 돌아오는 귀환의 상징'으로 포착한다. 하와이에서 제작된 묘비 탁본을 인천 제물포구락부로 옮겨 전시한 공동 프로젝트는 '떠난 곳과 남은 곳'의 기억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상징적 장면으로 그려진다. 다큐는 제물포구락부의 기획을 중심축으로 삼고, 그 외연을 하와이 한인사회의 다양한 실천이 감싸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하와이 한인회의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인 2·3세에게 뿌리와 문
11-28 10:02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개봉 첫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독주를 예고했다.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전날 17만2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68.6%)이 관람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개봉일인 지난 26일에는 30만9천여명이 관람해 전작인 '주토피아'(2016)의 첫날 관객 기록(3만5천여명)보다 9배가량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토피아 2'는 경찰이 된 여우 닉과 토끼 경관 주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471만 관객을 기록한 전작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국내 박스오피스 2위는 마술 사기단의 이야기를 그린 '나우 유 씨 미 3'으로, 전날 2만2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8.7%)이 관람했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위키드: 포 굿'은 관객 수 1만8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7.5%)으로 3위, 가부키 세계를 그린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는 6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2.5%)으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주토피아 2'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로도 1위(예매율 65.4%) 자리를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43만7천여 명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예매율 2위는 4만8천여 명이 예매한 '위키드: 포 굿'이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은 3위(예매 관객 2만3천여 명)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11-28 09:46
이수성 감독 "흔쾌히 출연 승락…현장서 많이 챙겨주신 기억"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고(故) 김수미 배우의 마지막 코미디 영화 '홍어의 역습'이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홍어의 역습'은 이주할 행성을 찾아 지구로 온 외계 홍어들이 한 홍어 요릿집의 장독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김수미는 홍어 요릿집의 욕쟁이 할머니 홍할매 역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김수미는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와 함께 외계 홍어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는 2023년 촬영했다. 작품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은 2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수미 배우를 생각했지만, 저희 영화가 예산이 많거나 메이저 작품이 아니어서 망설였다"며 "선배님이 만난 자리에서 바로 출연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당시 김수미가 영화 규모나 장르를 따지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이 감독의 전언이다. 이 감독은 "귀하신 선배님이 현장에서 열심히 해주셔서 모든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할 수밖에 없게 해주셨다"며 "많이 챙겨주신 기억도 난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선배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11-27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