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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르포 | 세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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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전요환'의 나라?…알고보면 '혈맹'인 수리남
    [특파원 시선] '전요환'의 나라?…알고보면 '혈맹'인 수리남

    네덜란드 깃발로 6·25참전…해저유전 개발 통한 경제도약 모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6만3천㎢ 면적 국토(한반도의 75%)에 제주도와 비슷한 규모의 인구(약 65만명)를 보유한 '남미의 소국' 수리남은 그간 한국 대중에 그리 친숙하다고 볼 만한 나라는 아니었다. 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2022) 흥행 전까지의 이야기다. 드라마 공개 당시 "국가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묘사됐다"며 현지 정부에서 한국 당국에 항의한 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양국은 대화를 통해 우호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외교당국의 평가다.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범죄 활극 덕분에 갑자기 우리와 부쩍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리남은 한국과 오랜 우정을 나눈 혈맹이다. 한국전에 전투병을 보낸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70여년 전 115명의 수리남 청년은 네덜란드 군 소속으로 참전했다. 공식적인 16개 파병국 명단에는 수리남이 들어가 있지 않다. 수리남은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다. 현재도 남미 대륙 안에서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쓰는 유일한 국가다. 각별한 과거의 연이 영향을 미쳤던 것인지, 한국은 수리남 독립(1975년 11월 25일) 이후 사흘 만에 이 신생국과 수교했다. 외교 관계 수립 이후 고위급 인적 교류도 이어졌다. 외교부 자료를 살펴보면 1980∼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선 대통령 특사가, 수리남에서는 국회의장과 장관 등이 서로 상대국을 찾아 경제·문화 분야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2000년대 들어서는 수리남 측 인사의 방한 횟수가 반대의 경우보다 더 많아졌다. 대체로 경제 발전과 국토의 효율적 개발을 위한 조언을 얻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엔 사정이 바뀔 수도 있다. 수리남이 수년 전 해저 유전 발견에 터 잡은 '석유 부국의 꿈'을 키워가고 있어서다.

    11-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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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시선] 美 발 뺀 공간에서…中 '전랑외교', 다시 시작되나
    [특파원시선] 美 발 뺀 공간에서…中 '전랑외교', 다시 시작되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중국이 격렬히 반응하는 상황이 3주를 넘어서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문제의 언급을 하고 이튿날인 8일 쉐젠 주오사카 총영사가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이후 삭제됨) '말'의 수위는 일찌감치 끝까지 올라갔다. 이어 중국은 13일부터 '행동'으로 일본을 압박해 들어갔다. 그날 심야 시간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은 여전히 뉘우칠 생각이 없다",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은 극도로 나쁘고 극도로 위험하다", "14억 중국 인민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등의 말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는데, 중국 외교부는 이 행동에 '지시를 받들어'(奉示)라는 표현을 붙였다. 지난 14일 중국 관영매체는 당국이 '대일본 제재'와 '정부 간 교류 중단' 등 실질적 반격 준비를 마쳤다고 공언했다. 이후 15일에는 일본 여행 자제령, 16일엔 일본 유학 자제령, 17일엔 일본 영화 수입 중단 등이 이어졌다. 19일에는 겨우 재개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했다. 중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양국 총리 간 접촉을 거부했고, 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베이징을 찾아온 일본 외무성 당국자를 맞은 중국 외교부 국장은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면박'을 주듯 상대방을 내려다보는 장면을 언론 앞에 연출하기도 했다. 그 사이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부처는 하루가 멀다고 일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고, 관영매체들의 조롱 섞인 언사도 계속되는 중이다. 이처럼 일사불란하고 전방위적 보복 조치가 가능한 것은 당국 전반이 받드는 '지시'가 최고 지도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중국이 내세운 조건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로, 사

    11-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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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언맨 수트'에서 의료 로봇까지 기술 축적한 SRI
    '아이언맨 수트'에서 의료 로봇까지 기술 축적한 SRI

    MRI 영상 보면서 수술하는 로봇 개발중…"사전 훈련 필요없는 로봇이 미래" (멘로파크[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컴퓨터용 마우스와 LCD 화면, 인터넷,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수술용 로봇 '다빈치', 기업 경영에서 필수로 꼽히는 스왓(SWOT) 분석, 해외 송금 시 필요한 스위프트 네트워크.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SRI 인터내셔널에서 기술이 출발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방문한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SRI 인터내셔널 본사 로비에는 "심지어 실리콘밸리의 기준으로도 이곳이 연구개발(R&D)의 '메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와 "SRI, 실리콘밸리의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혁신의 발상지"라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언급이 벽에 새겨져 있었다. 이날 안내와 함께 둘러본 로봇공학 연구실에는 연구원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차세대 로봇 기술 연구의 흔적이 가득했다. 토드 스타비시 SRI 벤처스 부사장은 의료용에서 산업용, 레저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인 로봇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한 실험실에는 기다란 관 속에 수많은 전선과 대롱이 든 기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스타비시 부사장은 수술에 활용되는 의료 로봇의 개념을 보여주는 기기라고 설명했다. 자기공명영상(MRI) 화면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수술하면, 개복과 같은 신체 침습 없이도 바늘을 어느 각도로 찔러야 할지, 조직을 건드리고 있는지 아닌지 등 정확한 의료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로봇이다. 연구진은 MRI가 구동될 때 거대한 자기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금속 물질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스타비시 부사장은 "그래서 연구진들은 유압식 유체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수술장에서는 모든 것이 무균 상태여야 하므로 실제로는 설비가 피복물(하우징) 속에 들어가게 된다"고 소개했다.

    11-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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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트럼프도 떨게만든 美물가…정책 유턴 신호탄될까
    [특파원 시선] 트럼프도 떨게만든 美물가…정책 유턴 신호탄될까

    주거·의료비, 식비 등 체감 물가 ↑…지방선거 패인으로 꼽혀 중간선거 1년 앞둔 트럼프, 수입식품 관세 내리며 반전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요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물가다. 주거·의료비, 식비 등을 감당할 수 있는 가계의 지출 여력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affordability'는 11월 4일 미국 지방선거 이후 워싱턴 정가의 최대 화두가 됐다. 전국 단위 선거는 아니었지만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뉴욕시장 등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크게 이겼는데, 유권자의 고(高)물가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민심의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런 위기감이 묻어난다. 지난 19일 워싱턴DC '미-사우디 투자 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물가를 내려가게 하고 있다"며 "내 취임 이후 수치를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2.7% 이하로 떨어졌다. 그들(민주당)의 집권기에는 본 적 없는 수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마트도 올해 추수감사절 기본 식단 비용이 작년보다 25% 낮아졌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인플레이션이 훨씬 심각했으며 올해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엔 물가가 많이 안정화됐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물가 인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잘 알리지 못했다며 공개적인 불만도 드러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소비자들의 인식 사이에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0∼13일 미국 성인 1천4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57%)이 트럼프 행정부의 선

    11-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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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시선] 워싱턴 시내서 사라진 유모들과 트럼프 이민정책
    [특파원시선] 워싱턴 시내서 사라진 유모들과 트럼프 이민정책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의 부촌인 조지타운의 주택가와 공원에서는 백인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중남미계 여성 유모가 흔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이들을 목격하기가 쉽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도시 곳곳에서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워싱턴DC의 다른 동네인 포레스트힐에서 이민 당국 요원들이 공원에서 유모들을 체포하고 아이들을 두고 간다는 소문에 놀란 부모들이 공원으로 달려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건은 소문에 불과했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 많은 유모들이 추방될까 두려워 집 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아예 그만두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찾기 힘들어진 건 유모만이 아니다. 이민 당국이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직장에서 불시 단속을 벌이면서 식당과 건설 현장 등에서도 일손이 부족해졌다. 미국 정부 허가 없이 불법으로 체류한 이들을 체포, 추방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 다수는 미국인이 꺼리는 직종에서 오랫동안 저렴한 임금으로 일하며 세금을 내왔기에 이들이 공백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가 많은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로 밥상 물가가 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CBS뉴스 인터뷰에서 강력한 이민 단속으로 강력 범죄자가 아닌 농장 노동자들이 추방되고 있다는 지적에 "나는 그 누구보다 더 농부들이 필요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가의 불만이 커지자 이주민 노동자를 위한 임시 체류 허가 등을 거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민 단속을 완화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합법적으로 체류할 경로를 확대해야 하지만, 합

    1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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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낙하하는 독일
    [특파원 시선] 낙하하는 독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요즘 독일 언론에서 자국 경제에 자주 쓰는 표현이 '자유낙하'(freier Fall)다. 2년 연속 0%를 조금 밑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보면 '뒷걸음질' 정도가 맞는다. 굳이 자유낙하라고 하는 건 3년 연속 역성장 위기에도 별다른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타박일 것이다. 저임금 노동력 공급처 정도로 여기던 옆 나라 폴란드의 경제생산량은 2019년 이후 15% 늘어났지만, 독일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작년에는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주한 인구가 반대 방향 이주를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유럽 신흥 경제국으로 떠오르는 폴란드 사람들에게 더 이상 일자리의 매력도 없다는 얘기다. '유럽 경제의 엔진'은 옛말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거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수시로 노출되는 공급망이 문제라는 등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두고 네덜란드와 중국이 다툼을 벌이자 독일 경제 중추인 자동차업계가 유탄을 맞았다. 연말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48%포인트 깎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그러면 독일은 사상 첫 3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취임하기도 전에 기본법(헌법)을 바꿔가며 대대적 돈풀기에 나섰다. 연착으로 악명 높은 철도 등 인프라를 뜯어고치고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국방비도 사실상 무한대로 쓰기로 했다. 돈을 풀어 경기도 살리고 재정 여력이 없는 주변 유럽 국가들에 생색도 낼 수 있는 손쉬운 해법이다. 러시아는 나치 흑역사를 끄집어내며 국내 문제에서 국민 시선을 돌리려고 전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연일 아픈 데를 찌르고 있다. 독일 총리 자문기구인 경제전문가위원회는 인프라 예산이 통근비용 세금공제 같은 투자와 무관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경제성장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거라고 꼬집었다. 정치인들이 지난 2월 총선 때

    11-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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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셧다운'의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나
    [특파원 시선] '셧다운'의 종은 누구를 위해 울리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삼았다. 파시스트 정권인 프랑코 정부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의용대에 자원한 미국인 교사의 장렬한 최후를 그린 내용이다. 그의 죽음은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그의 동료들, 그들이 속한 의용대, 나아가 인류 전체로 확장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헤밍웨이가 서문에 인용한 영국 시인의 표현처럼, 죽음을 애도하는 종이 울릴 때, 그것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지 물어선 안 된다. 바로 우리 모두를 위해 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국립대성당은 대통령 취임 예배 장소로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던 2017년 취임 예배를 앞두고 대성당은 홈페이지에서 "대통령 당신은 소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이끌도록 부름을 받았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성당에는 커다란 종(National Cathedral Bells)이 줄지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때도 이 종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소리의 의미처럼 과연 '공동선'을 위해 복무했을까.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집권 1기 시절, 연방정부의 기능이 정지되는 '셧다운'이 35일 동안 이어졌다. 역대 최장기간이었는데, 그는 스스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2기 첫해부터 셧다운을 맞았다. 10월 1일(현지시간) 시작돼 8일 현재 39일째다. 집권 1기의 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면서 장벽을 세우는 데 드는 예산을 둘러싸고 촉발됐다.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민주당)은 "그의 벽에는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면서 셧다운 대치 정국의 한쪽 편에 섰다.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펠로시 전 의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사악한 여자"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11-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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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고도성장 하노이의 민낯은 '상습 침수지역'
    [특파원 시선] 고도성장 하노이의 민낯은 '상습 침수지역'

    도심 난개발에 배수·저수 인프라 수십년 정체…폭우에 '속수무책' 베트남 당국, 홍수방지 시스템 투자 예고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의 가을은 태풍·홍수의 계절이다. 지난해 9월 기자가 사는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는 슈퍼태풍 '야기'로 쑥대밭이 됐다. 베트남에서 30년 만에 최악의 태풍으로 꼽힌 야기가 몰고 온 홍수, 산사태, 강풍으로 무려 323명의 희생자가 났다. 당시 기자는 보기 드물게 강력한 야기의 위력에 놀라면서도 "설마 이 정도 태풍이 또 올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는 11월 초순인 지금까지 야기와 맞먹거나 버금가는 태풍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드러진 점은 작년 야기보다 상당히 위력이 약한 태풍이나 폭우에도 하노이는 다시 물바다가 됐다는 사실이다. 지난 9월 말 태풍 '부알로이'에 하노이 주요 도심지를 비롯한 곳곳은 수십㎝ 이상의 물에 잠겨 교통이 마비됐다. 하노이의 대표적 한국인 교민 밀집 지역인 미딩도 도로가 모두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오후 3∼4시께 국제학교에서 출발한 스쿨버스가 침수로 자정이 넘어서도 미딩에 도착하지 못하자 국제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교민들이 거리의 물살을 헤치며 걸어서 자녀를 맞이하러 나가기도 했다. 지난달 초순에도 폭우에 하노이 시내는 또다시 물에 잠겨 거대한 늪지대처럼 돼버렸다. 게다가 비가 그쳐도 신속히 물이 빠지지 않아 이처럼 침수된 상태가 며칠 동안 지속됐다. 하노이 외곽에 사는 기자는 올해는 침수 피해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이쯤 되니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의 홍수 방지 인프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뚜렷해졌다. AP 통신과 VN익스프레스, 베트남넷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노이의 배수 시스템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것을 부분적으로 개선·확장, 근본적으로 수십 년 전 구축된 낡은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이 1980년대 개혁·개방

    11-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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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에 지은 첫 한국 석유화학단지…축구장 150개 규모
    인니에 지은 첫 한국 석유화학단지…축구장 150개 규모

    대형 탱크 33개 보유…지진 고려해 설계한 부두 시설 갖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산업 부상하는 동남아서 시장지배력 강화" (칠레곤[인도네시아]=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가량 달려 반텐주 칠레곤에 다다랐다. 자바섬 서북쪽에 있는 칠레곤은 산업도시로 옆 수마트라섬을 잇는 교통 요충지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의 합작 회사가 운영하는 일관제철소도 이곳에 있다. 대형 화물차 사이를 비집고 칠레곤에서 자바섬 끝 해안가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웅장한 석유화학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롯데케미칼이 2022년부터 3년 동안 39억5천만달러(약 5조7천100억원)를 들여 만든 단지다. 축구장 150개 정도의 크기인 110㏊(헥타르·1㏊는 1만㎡) 부지 중 70㏊에 스마트 공정을 제어하는 행정동을 비롯해 부두 시설과 저장탱크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제티'(Jetty)로 불리는 부두 시설은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설비다. 대형 선박이 주요 원료인 '납사'(나프타)를 싣고 들어오면 하역한 뒤 육지에 있는 석유화학단지로 옮기고, 이후 생산된 석유화학제품을 다시 선박에 싣는 곳이다. 박찬욱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 기술팀 책임은 "선박에서 하역한 납사는 바다에 떠 있는 제티에서 육지에 있는 원료 탱크까지 수송관(파이프라인)을 통해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부두 시설은 선박 크기뿐만 아니라 지진이 잦은 인도네시아의 환경적 특성까지 고려해 설계됐다. 해수면에서 최대 19m 깊이까지 준설해 12만DWT(선박 자체 무게를 제외한 순수 화물 적재 톤수)급 대형 선박도 안정적으로 댈 수 있다. 부두 시설을 둘러본 뒤 다시 육지 쪽으로 나오자 대형 탱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원료뿐만 아니라 완제품까지 모두 저장하는 공간이다. 이 석유화학단지

    11-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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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어디서 감히" 中쉬인 때리는 프랑스인들
    [특파원 시선] "어디서 감히" 中쉬인 때리는 프랑스인들

    파리 백화점 입점에 '시끌'…"프랑스 패션 모욕" vs "논쟁 자체가 사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요즘 프랑스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자 패스트패션 업체인 쉬인이다. 쉬인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인 시청 맞은편 BHV 백화점에 세계 첫 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열었다. 쉬인의 도널드 탕 회장은 '왜 파리인가'라는 질문에 "패션의 수도이자 현대 백화점의 발상지인 프랑스와 파리에 대한 경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러나 쉬인이 표한 경의는 프랑스인들에겐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 여성기성복 협회는 지난달 성명에서 쉬인과 손잡은 BHV의 모기업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이 "직원, 고객, 그리고 프랑스 패션계 전체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쉬인은 주로 유럽 기준엔 맞지 않는 열악한 노동 환경, 저가 대량 생산에 따른 환경 오염, 과소비 조장 등 윤리적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여기에 최근엔 법적인 문제까지 불거졌다. 쉬인 사이트에서 어린이처럼 보이는 성인용 인형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랑스 사회 전체가 본격적으로 '쉬인 때리기'에 나섰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5일 예정대로 BHV 백화점에 쉬인 매장이 문을 열자 백화점 앞은 매장에 들어가려는 고객들과 쉬인을 규탄하는 시위대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위 현장에 나온 사회당 소속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 선거 후보는 "이 제품들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느냐고 묻기 위해 왔다"며 "BHV는 악마와 거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시위대의 야유를 받으며 매장 입장 대기줄에 서 있던 한 50대 여성은 그러나 "모두가 중국산 옷을 입는다. 대중적인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라고 반응했다. 쉬인 제품뿐만 아니라 '메이드인 차이나'가 써진 다른 의류들 역시 생산 과정은 비슷할 것이란 취지다. 이를 모르지 않을 프랑스인들이 쉬인에 알레르기

    11-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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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를 가다] 끝없는 콘크리트 잔해…잿빛 지옥으로 변한 가자시티
    [가자를 가다] 끝없는 콘크리트 잔해…잿빛 지옥으로 변한 가자시티

    연합뉴스, 가자전쟁 이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가자지구 내 현장취재 이스라엘 철군선 '옐로라인'서 본 가자시티…'폐허' 표현 무색할정도로 처참 인기척 없고 떠돌이 개들만 눈에 띄어…이스라엘 "전쟁 결과 보게 될 것" 안내 (셰자이야[가자지구]=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눈앞에서 저 멀리 지평선까지, 눈을 돌리는 곳마다 건물 잔해 더미가 끝없이 이어졌다. 콘크리트 골조는 원래 형태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바스러졌고, 돌덩이들 사이로 삐져나온 철근 다발은 빗질하지 않은 머리카락처럼 엉겨 붙었다. 흙먼지가 뿌옇게 낀 하늘 아래로 잿빛 지옥이 펼쳐졌다. 5일(현지시간) 낮 연합뉴스는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에 인접한 셰자이야 현장을 취재했다. 한국 언론이 가자지구 안쪽으로 진입한 것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여만에 최초다. 연합뉴스를 비롯해 미국 AP통신과 CNN, CBS, NBC, 폭스뉴스, NPR, 영국 BBC, 프랑스24 등 전 세계 14개 매체 취재진은 이스라엘 남부의 나할오즈 검문소에 모여 이스라엘군(IDF)에 동행하는 취재 일정을 시작했다. 취재진은 미리 공지 받은 대로 각자 두꺼운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여러분들은 이제 가자시티와 셰자이야의 무너진 건물들, 바로 '전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는 취재진을 트럭 2대에 나눠 태웠다. 이내 차량이 위아래로 크게 덜컹거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전쟁 기간 육중한 탱크가 오가며 길 곳곳이 패었을 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높은 울타리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국경 역할을 하는 '그린라인'이었다. 수십m 거리를 두고 두 겹으로 선 철조망 경계선을 지나 10여분을 더 가자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린라인에서 불과 1.7㎞, 자동차로 속도를 내면 2분만에 닿는 거리라는 설명이 따라왔다. 이날 취재진은 이스

    11-0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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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다니, 당선 일성 "난 민주사회주의자"…지지자들 "정치혁명"
    맘다니, 당선 일성 "난 민주사회주의자"…지지자들 "정치혁명"

    맘다니 승리에 지지자들 한밤 자축…"트럼프 영향 미치려 했지만 역효과만" 맘다니 "트럼프에 배신당한 국가…그를 물리칠 방법, 뉴욕을 보여주면 돼" "사회주의자가 자본주의 수도 운영" 우려도…"사회주의 실행시 우린 조직화할것"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4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의 미국 뉴욕시장 당선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린 뉴욕 브루클린 파라마운트 극장 앞에는 승리의 기쁨에 들뜬 지지자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현지시간 오후 9시 투표가 공식 종료되고 30여분이 지난 뒤 맘다니의 당선을 예상한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조란! 조란!'이라고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행사장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은 극장이 위치한 블록을 따라 200m 가까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대부분 맘다니 당선인 지지자를 비롯해 선거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었고, 일부는 맘다니 선거 캠페인을 상징하는 모자나 옷을 갖춰 입었다. 극장 출입구에선 행사장 요원들이 초청장 QR코드를 확인한 뒤 보안검색대에서 가방을 열어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했다. 지나가던 한 트럭이 극장 앞 군중을 보고 길게 경적을 울리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더 크게 내질렀고, 트럭은 다시 경적으로 화답했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경적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극장 입구에 다가선 지지자들은 맘다니의 당선 유력 보도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노아 로비도 씨는 맘다니 당선인이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돌풍을 일으키기 이전인 지난 1월부터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후보인) 앤드루 쿠오모와 달리 맘다니는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며 "'빅 머니'로부터 자유롭다 보니 도시와 사회 인프라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시민단체 활동가라고 소개한 조지 앨브로 씨는 "경쟁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세만 한 반면 맘다니는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했고 미국 정치를 바꿀

    11-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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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밥·떡볶이에서 화장품까지…아르헨 매료시킨 K-문화
    김밥·떡볶이에서 화장품까지…아르헨 매료시킨 K-문화

    한인회 주관 '하루 페스트' 행사에 역대 최대 15만명 모여 K팝, K-드라마에서 한식으로…한식·한복·화장품 체험 인기몰이 한인 이민 60주년 맞아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현지인 보면 감개무량"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9살 손녀가 케데헌(K팝 데몬 헌터스) 광팬이고 나는 K-드라마 '환혼' 팬이라서 꼭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초록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날리아(58)씨는 딸 마리엘(30)씨와 함께, 한인회에서 주최한 '하루 페스트'에 참여하러 지방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어린 손녀를 통해서 한국 드라마를 챙겨보게 되었다"며 "이런 행사에는 처음 왔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음식도 너무 맛있고 한복도 예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레르모 공원에서 2025년 '한인의 날' 문화 축제 '하루 페스트'가 2일(현지시간)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허파라고 불리는 팔레르모 공원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한인회 추산 15만명 이상이 참여해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인회 연례행사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문화를 만끽하자'라는 모토 아래 주최된 이번 행사에는 김밥, 떡볶이, 치킨,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는 한식 부스, 한복 체험, 한국어 교재 판매 및 K-뷰티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한식을 맛보려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올해 새로 추가된 K-뷰티 부스에는 한국 화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화장품 및 위생 관련 제품 판매 대형체인점인 P사의 담당자 루스(54)는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을 올해부터 확보해, 각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별도의 부스에서 K팝 앨범 전시회를 개최했다. 아이돌이 직접 서명한 앨범을 보던 K팝 현지 팬은 "믿을

    11-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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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겨울바다에 뛰어들다
    [특파원 시선]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겨울바다에 뛰어들다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남단의 코니아일랜드 해변에선 갖가지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11개월 전 열린 올해 행사에서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아임 프리징"(I'm freezing·얼어 죽겠다)이라고 외쳤다. 그는 곧이어 "유어 렌트"(your rent·당신의 임대료)라고 소리치며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두 말을 연결하면 "당신의 임대료를 제가 동결하겠습니다"라는 뜻이 된다. 이 영상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졌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뉴욕주의회 의원 조란 맘다니(34)는 그렇게 몸으로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미국 정치무대에 강렬하게 등장했다. 현 상황에서 맘다니는 이변이 없는 한 선거일인 11월 4일이 지나면 새 뉴욕시장으로 당선될 확률이 매우 높다. 가장 최근인 10월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를 보면 맘다니는 무소속인 앤드루 쿠오모와 지지율 격차를 16%포인트 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맘다니의 모친은 유명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68)다. 칸영화제에서 두 차례, 베니스영화제에서 네 차례 상을 받았다. 일정 연령대 이상의 인도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맘다니의 부친인 마무드 맘다니(79)는 저명한 정치학 교수다. 두 사람 모두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맘다니처럼 인도계 무슬림인 한 40대 이민자는 그를 지지한다면서도 맘다니를 두고 "이민자의 힘든 삶이란 게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겪어본 적 없는 엘리트 집안 자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맘다니를 향한 이중적인 감정이 묻어났다. 맘다니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 논란과 함께 포퓰리즘·좌편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그의 공약이 뉴욕시 시정 역사에서 완전히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임대료 동결 공약이 대표적이다. 직전 뉴욕시장을 지낸 빌

    11-0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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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가자평화선언' 아닌 '트럼프선언'이었다
    [특파원 시선] '가자평화선언' 아닌 '트럼프선언'이었다

    이집트 가자 평화 정상회의…트럼프 평화 치적 홍보 독무대로 변질 정상들 병풍처럼 세우고 "왜 섰는진 모르지만 연설은 짧게" 농담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는 중동의 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자리였다. 2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의 총성이 멎고 인질 석방이 시작됐다. 그러나 중동 평화의 역사적 현장은 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무대로 바뀌었다. 회의는 예정보다 3시간가량 지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연설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일정이 꼬였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여 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 30여명이 3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네세트 연설에서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강대국과 부국의 정상들이 이집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좀 늦어졌는데 가서 아직 기다리고 있는지 봐야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트럼프의 시간'으로 움직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는 물론 대단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 중재국과 함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총성을 멈추게 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의 스포트라이트는 '트럼프'에게 향했다.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정상이 서명한 '가자평화선언'으로 알려진 문서의 이름도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선언'(Trump Declaration for Enduring Peace and Prosperity)이었다. 중동 평화 문서가 한 개인의 이름으로 장식된 것은 이례적이다. 선언문의 서두 역시 '우리는 트럼프 평화협정을 전폭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미국 외교사에서도 특정 대통령의 이름을 평화 선언 전면에 내세운 경우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며 자

    10-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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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베팅한 아르헨선거…"미워도 한번더" vs "모든게 끔찍"
    트럼프가 베팅한 아르헨선거…"미워도 한번더" vs "모든게 끔찍"

    상하원 의원 뽑는 중간선거 현장 가보니…여야 지지층 엇갈린 목소리 야당 소폭우세 전망됐으나 막판 미 재무부 개입으로 결과는 안갯속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밀레이는 아르헨티나를 개혁할 유일한 사람이다" (크리스티앙·회사원) "내수경제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다시 포플리즘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앙헬·은퇴자) "밀레이 정부는 끔찍하다. 국민이 80%가 월급으로 20일을 못 버틴다" (아리엘·아파트 관리인) "성공적인 정부라더니 6개월마다 200억 달러(약 29조원)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게 말이 되는가?" (후안·경제학 교수) 아르헨티나 상원의원 24명(전체 72명의 ⅓)과 하원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선출하는 중간선거 투표일인 26일(현지시간) 기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전형적인 중·상류층 거주지인 레콜레타 지역의 투표장에 아침 일찍 도착했다. 가톨릭 사립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는 장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 그리고 아르헨티나 선관위 담당 직원이 입구에 보였지만, 이른 시간으로 많은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친절한 선관위 직원 아구스틴의 배려로 한 교실에서 투표하는 시민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어, 투표장 밖에서 학교 벽면에 유권자 명단을 찾아보던 베티(90)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베티는 "절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측 후보는 뽑지 않는다.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버릇없고 불쾌한 밀레이는 싫다"며 몸서리를 쳤다. 투표장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투표소로 가야 한다는 후아나(23·대학생)와 남자친구 마티아스(30·프로그래머)를 만났다. 예술사를 전공한다는 후아나는 진보당을 찍을 거라고 했다. "아빠는 완전 극보수고 엄마, 언니 그리고 나는 진보를 지지한다"며 "진보당의 모든 면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현 정권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는 "2023년 예비선거에서는 밀레이

    10-27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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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시선] 美 핼러윈에도 '케데헌' 열풍…코스튬 품절대란
    [특파원시선] 美 핼러윈에도 '케데헌' 열풍…코스튬 품절대란

    예상치 못한 인기에 준비된 상품 많지 않아…의상·소품 직접 만들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10월 마지막날인 핼러윈은 크리스마스와 함께 연중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필자가 사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아주 평균적인 동네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미 집마다 해골, 유령 인형, 거미줄 같은 소품으로 지붕과 벽, 정원을 도배하다시피 꾸며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필자의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매년 핼러윈이 있는 주간의 금요일에 퍼레이드 행사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이의 핼러윈 의상을 준비해야 하는데, 필자에겐 3년째 스트레스를 주는 행사다. 돈과 정성을 들여 준비하는 만큼, 사람들은 한눈에 주목받을 수 있는 핼러윈 복장을 마련하려 애쓰는데,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열풍이 이어지면서 관련 의상·소품에 대한 수요가 뜨거운 분위기다. 실제로 필자는 핼러윈을 약 2주 앞둔 지난 19일 아이의 학교 친구 가족을 따라 핼러윈 이벤트가 한창인 LA 동물원에 갔는데, 다양한 핼러윈 복장을 입고 온 아이들 가운데 특히 케데헌의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스'처럼 꾸미고 온 아이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사자보이스의 '소다팝' 의상뿐만 아니라 저승사자 의상인 검은 삿갓과 두루마기를 입고 온 아이도 눈에 띄었다. 이런 분위기는 LA뿐만 아니라 미국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인지,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케이팝' 열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부모들은 핼러윈 공포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로 케데헌 의상·소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조명했다. 핼러윈에 헌트릭스나 사자보이스 의상을 입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들이 이런 의상이나 소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상품은 대체로 이미 동났거나, 품질이 낮고 신뢰할 수 없는 공급처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배송

    10-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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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범죄 단지' 안과 밖이 전혀 다른 캄보디아
    [특파원 시선] '범죄 단지' 안과 밖이 전혀 다른 캄보디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허겁지겁 준비했다. 지난 13일 오후 출장 지시를 받자마자 캄보디아행 항공권부터 예매하고는 닷새 치 옷가지와 노트북을 급히 가방에 구겨 넣었다.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후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달 들어 관련 보도가 급증하자 "어쩌면 출장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에서 스치기는 했다. 그렇다고 확정되지 않은 출장을 미리 준비할 수는 없었다. 잠시 생각했더라도 막상 떠나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거쳐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한 캄보디아 테초 국제공항 입국장에는 약속대로 현지인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집에서 출발하기 전 연락을 주고받은 오창수 시아누크빌 한인회장이 공항으로 보내주겠다고 한 택시 기사였다. 분명 한국어를 잘한다고 했는데 만나보니 전혀 아니었다. 다른 택시 기사였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현지인 택시 기사는 한국어는커녕 영어조차 한마디도 못 했다. 의사소통될 리가 없었다. 그는 공항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아무런 말도 없이 다짜고짜 휴대전화를 치켜들었고, 둘의 얼굴을 함께 담은 '셀카'를 찍었다. 사진은 곧 누군가에게 전송된 듯했다. 그 순간 미리 인터넷에서 검색한 범죄 단지 '감금 경력자'의 생생한 후기가 영화 자막처럼 눈앞에서 재생됐다. "공항에서 누군가가 데리러 나와 '인증 사진'을 같이 찍고 관리자에게 보냅니다. '물건'이 도착했다는 의미 같았어요. 검은색 승합차에 올라타면 범죄 단지인 '웬치'로 끌려가 감금됩니다." 설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빨리 범죄 단지가 몰려 있는 시아누크빌로 가서 취재부터 해야 했다. "진짜 범죄 단지로 끌려가면 오히려 르포 기사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며 택시 뒷좌석에 올라탔다. 말이 좋아 택시지 그냥 낡은 경차였다. 동

    10-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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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미중 갈등에 '등 터지는' 유럽
    [특파원 시선] 미중 갈등에 '등 터지는' 유럽

    가뜩이나 공급망 취약한데…中희토류 통제 확대에 "협의하자" 네덜란드 '넥스페리아 경영권 개입' 美입김 의혹…유럽車 비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이 미국과 중국 간 경쟁 격화로 불똥을 맞고 있다.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지만, 묘안은 없는 분위기다.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회의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 중국은 애초 이날 회의 정식 의제는 아니었지만, '경쟁력' 의제 논의 과정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회의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가 EU가 아닌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EU가 현실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일 희토류에 대한 추가 수출 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처로 해석됐다. 그러나 EU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탓에 산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인 셈이다. 현재 진행형인 넥스페리아 분쟁 역시 미·중 갈등에 유럽이 휘말린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달 30일 1952년 제정된 '상품 가용성 법'(Goods Availability Act)을 첫 발동, 넥스페리아 모회사인 중국 윙테크의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리면서 불거졌다. 네덜란드는 "넥스페리아 내 심각한 거버넌스상 결점들과 행위"를 전례 없는 조치의 이유로 들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넥스페리아의 중국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라고 네덜란드를 압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가 윙테크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넥스페리아로 확대한 지 하루 만

    10-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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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대학생 시신 두달 넘게 보관…부검 앞둔 캄보디아 사원
    한국인 대학생 시신 두달 넘게 보관…부검 앞둔 캄보디아 사원

    내일 오전 턱틀라 사원 안 별도 시설서 부검…"끝나면 바로 화장" (프놈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에 있는 턱틀라 사원 정문 안으로 들어서자 스님이 망자의 소원을 비는 불경 소리가 스피커에서 새어 나왔다. 입구에 차려진 식탁에서는 방금 '7일째 제사'를 지낸 현지인 망자의 유가족들이 삭발한 채 식사하고 있었다. 캄보디아 수도권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불교 사원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외국인 대부분이 장례를 치르는 곳이다. 사원에서 만난 한 캄보디아인은 19일(현지시간) "이곳에서는 가족 장례를 치를 때 남자들은 삭발한다"며 "불교 문화권이어서 사망 후 7번째 되는 날과 100일째 되는 날에 또 제사와 의식을 지낸다"고 설명했다. 턱틀라 사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진 시신 안치소가 보였다. 가는 길 곳곳에는 캄보디아 독립 기념탑 모양을 본뜬 가족 유골함이 한쪽에 늘어서 있었다. 동행한 현지인 가이드는 "캄보디아에서는 가족이 죽으면 집에 유골함을 모신다"면서도 "돈이 있는 사람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독립 기념탑 모양으로 유골함을 만들어 따로 사원에 망자를 모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냉동시설 환풍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시신 안치소 앞에서는 중국인 유가족이 화장을 앞두고 관을 붙잡은 채 통곡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영정 사진이 놓인 탁자에는 과일뿐만 아니라 가짜 달러와 종이로 만든 집 모양의 장난감도 놓였다. 다음 생애에는 부자로 환생해 잘 살라는 의미라고 현지인은 설명했다. 이 사원 안치소는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이 두 달 넘게 보관된 곳이다. 그는 지난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고, 한 달도 안 돼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에서

    10-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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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총수들, 트럼프와 한나절 골프…관세·투자 의견교환 주목(종합)
    韓기업총수들, 트럼프와 한나절 골프…관세·투자 의견교환 주목(종합)

    트럼프, 오전 9시께 골프장 도착해 오후5시께 떠나…총수들 버스로 단체이동한듯 골프장·별장 일대 경찰 배치, 교통 통제…별장 접근에 "VIP들 있다" 제지 재계관계자 "총수들, 라운딩하며 트럼프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안다" (웨스트팜비치[미 플로리다주]=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홈그라운드'에서 함께 하는 '골프 회동'이 18일(현지시간) 한나절에 걸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이 이날 오전 9시8분께 플로리다주 소재 마러라고 별장을 출발, 시가지 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향하는 모습이 연합뉴스에 목격됐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팜비치 섬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약 5분 거리 도로를 10분 동안 통제했다. 텅 빈 거리를 질주하는 검은색 차량에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 때 자주 쓰는 흰색 모자를 쓴 인물이 탑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는 백악관 풀기자단도 "대통령이 9시15분에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오후 4시 50분께 골프장을 나섰다. 역시 경찰의 도로 통제 속에 똑같은 모델의 리무진 차량 두 대가 성조기를 꽂은 채 일렬로 이동했고, 뒤쪽 차량에 흰 모자를 쓴 인물이 탑승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해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

    10-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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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주미대사의 '국감 단골 민원'은 공공외교 인력 확충
    [특파원 시선] 주미대사의 '국감 단골 민원'은 공공외교 인력 확충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한국의 상황을 미국에 제대로 알리고 우리의 핵심 정책과 한미 관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발신을 위해 언론, 학계 등 네트워크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공공외교 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정감사 업무보고 말미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공외교 인력 확충 필요성을 읍소했다. 강 대사는 지난 4일 신임 대사로 부임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했을 때도 비슷한 언급을 했다. 그는 공항에서 입국 직후 취재진이 주미대사관의 대미 외교역량을 키우기 위한 복안을 묻자 "전반적으로 인력이 양적인 면에서 작다. 질적으로는 훌륭한 인재들이어서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노력도 하겠지만, 양적으로도 많이 키워야 한다. 특히 공공외교 부분에서 특별히 노력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주미대사관의 공공외교 분야 인력 확충은 그간 주미대사가 국감장에서 애로사항 및 민원으로 거론해온 '단골 소재'라고 한다. 다만, 강 대사가 국감뿐 아니라 부임할 때도 특별히 연달아 공공외교를 강조한 것은 한미관계의 현 상황을 보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공공외교의 역사적 배경부터 그 의미까지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다. 어떤 국가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이 해당국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활동을 넘어서 그 나라 국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제고함으로써 외교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외교정책이다. 좁게는 미국 내 주요 싱크탱크나 학계, 언론계를 대상으로 공공외교를 펼치지만, 문화·예술·스포츠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상대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시아의 대표적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까지 대미(對美) 공공외교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미국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

    10-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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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기업 총수 등과 골프회동…마러라고는 '철통경비'
    트럼프, 韓기업 총수 등과 골프회동…마러라고는 '철통경비'

    팜비치 곳곳 경찰 배치, 교통 통제…별장 접근에 "VIP들 있다" 제지 현지시간 오전 10시께 티오프 예상…골프장·별장 주변엔 지지자들 (웨스트팜비치<플로리다>=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의 '골프 회동'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이 이날 오전 9시8분께 그의 마러라고 별장을 출발, 시가지 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향하는 모습이 연합뉴스에 목격됐다. 경찰은 팜비치 섬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약 5분 거리 도로를 10분 동안 통제했다. 텅 빈 거리를 질주하는 검은색 차량에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에서 자주 쓰는 흰색 모자를 쓴 인물이 탑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는 백악관 풀기자단도 "대통령이 9시15분에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칠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인들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우방국의 대표적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인사 등과 함께 골프를 치는 자리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골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가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 풀기자로 동행한 워싱턴포스트 기자도 "누가 오늘 그의 동반자가 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으며,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를 살펴보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도착 시간으로 미뤄 오전 10시께 각 조가 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라운딩이 시

    10-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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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실종설'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그룹…간판도 철거
    '회장 실종설'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그룹…간판도 철거

    미영 정부 제재 발표 후 프린스 은행에 현금 인출 손님 몰려 (프놈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인 센속에는 한국 건설사가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가 있다. 1천세대가 넘는 비교적 큰 규모 단지다.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 아파트 바로 맞은 편에 캄보디아 대기업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의 본사 건물 2개 동이 우뚝 서 있었다. 본사 건물 사이 뒤쪽으로는 나란히 늘어선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동도 보였다. 본사 1층 프린스 은행 앞에서 서성이자 현지인 경비원이 쏘아보며 다가왔다. "오늘(18일)은 은행 영업을 안 하느냐"고 묻자 "토요일이라 문 닫았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옆 본사 건물 앞으로 옮겨 사진을 찍자 또 다른 경비원이 뛰어나와서는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는 "아파트를 보러 왔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자 뒤쪽 사무실로 가보라고 손짓했다. "여기서 왜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본사) 지침"이라고 짧게 답했다. 고층 건물 맨 꼭대기에 회사명과 함께 붙어 있던 프린스 그룹 로고 간판은 철거된 채 흔적만 남아 있었다. 이 그룹 경비원은 "간판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한때 이곳에서 가장 큰 범죄 구역으로 꼽혔던 프놈펜 인근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 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그룹 회장은 천즈(38)로 캄보디아 최고 실세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캄보디아 시민권을 가진 그는 카지노와 스캠 센터로 사용되는 웬치를 만든 뒤 대리인을 통해 운영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실종설와 중국 송환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가 천즈 회장의

    10-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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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시선] '다카이치 일본 총리'에 대한 불안과 기대
    [특파원 시선] '다카이치 일본 총리'에 대한 불안과 기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작년과 올해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에 취재하러 갔다가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을 봤다. 그는 작년에는 경제안보담당상, 올해는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집권 자민당의 강경 보수 성향 잠룡으로 평가받던 그는 참배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잠시 멈춰 서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소신을 밝혔다. 존숭하는 마음으로 감사 혹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는 것이 답변 골자였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 애도 대상에는 이들도 포함됐을 것이다. 그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일본인이 마땅히 해야 할 행위라고 느끼는 듯했다. 그런 다카이치 의원이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됐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당권을 장악한 그는 무난히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자민당과 26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한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중의원 의석수 분포와 정당 간 협의를 고려했을 때 야권의 총리 후보 단일화 협상이 극적으로 진전되지 않는다면 다카이치 총재가 내주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총리로 취임할 경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는 올해는 태도를 바꿔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사실 '적절히 판단하겠다'는 일본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이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모범 답안처럼 내놓는 말이다. 2013년 10월 당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총리 자신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관련 질문에 같은 답변을 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현직 총리 신분으로 참배했고, 이시바 총리는 취임 이후 한 번도 야스쿠니신사를 가지 않았다. 즉 '적절히 판단한다'는

    10-1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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